매일 경제

캐주얼게임 등 장르 다양화…이용자층 다변화 나서 리니지W 등 모바일 매출 하락…신성장동력 확보 모색

[톱데일리] 엔씨소프트가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PUZZUP AMITOI, 퍼즈업)'을 시작으로 장르 다양화에 시동을 걸었다. 엔씨소프트는 퍼즈업을 앞세워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차세대 IP (지적재산권)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감소한 기존 모바일 라인업을 대체할 새로운 모멘텀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는 26일 한국, 일본, 미국, 독일, 싱가폴, 인도, 브라질을 포함한 글로벌 36개 지역에 모바일 퍼즐게임 퍼즈업을 출시했다. 퍼즈업은 엔씨소프트가 선보이는 첫 퍼즐게임으로 3개 이상의 블록을 맞추는 대중적인 3매치(3-Match) 퍼즐 게임에 방향키 요소를 추가해 차별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퍼즈업은 엔씨소프트의 장르 다양화 프로젝트의 첫 주자로 큰 관심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명가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지나친 MMORPG 장르 의존도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올 상반기 매출은 연결기준 91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4196억원 대비 약 38% 감소했다. 이중 모바일 매출은 전체의 67%인 6182억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 모바일에서만 1조774억원의 매출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모바일 플랫폼 낙폭이 곧 전체 실적과 연결되는 구조인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실적하락은 리니지1·2M, 리니지W 등 주요 수입원인 모바일 라인업의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서 매출이 자연감소한 부분과 이후 출시된 동종 장르의 타사 신작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는 장르 다양화를 통한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이용자들이 간단한 조작과 큰 부담 없이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장르 확대 행보를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은 하반기 '신의탑:새로운 세계'(수집형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방치형 RPG)' 등 캐주얼게임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캐주얼게임의 인식을 깨고 현재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2위, 최고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약 20억원의 일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퍼즈업을 시작으로 ▲배틀크러쉬(난투형 대전 액션) ▲블레이드&소울S(수집형RPG) 등 캐주얼게임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영 타겟(Young Target) 이용자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는 주력 게임인 MMORPG를 넘어 새로운 게임 이용자층을 확보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캐주얼게임 첫 주자인 퍼즈업의 흥행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산하 야구팀 NC다이노스의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퍼즈업위크(PUZZUP WEEK)'를 진행했다. NC다이노스 선수들도 퍼즈업으로 디자인된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또 최근에는 인플루언서 '우정잉'과 협업한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캐주얼게임 라인업 확장으로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캐주얼게임 특성상 단기간의 매출 증 가를 기대하긴 힘들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MMORPG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용자층을 공략해 가며 새로운 수익원을 확대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