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이탈' 타격 벗어날까

입력 : 2023.10.04 08:10:07
제목 :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이탈' 타격 벗어날까
브랜드 계약 종료 여파로 실적 악화…국내외 패션 부문 내년 반등 조짐

[톱데일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이은 브랜드 이탈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내년에 신규 브랜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부진을 딛고 내년에는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3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 감소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가 줄어든 1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 다.

최근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역기저 효과에 고물가로 소비 심리 위축 등 요인과 함께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직진출이 실적에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톰브라운'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질샌더' 등과 판매 계약이 종료됐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패션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셀린느'를 포함해 여러 브랜드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타격이 더욱 컸다. 상반기까지 매출액 6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무려 60%가 줄어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계약 종료된 브랜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과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패션 브랜드 '뷰오리' 프랑스 고급 브랜드 '꾸레쥬'를 지속적으로 입점시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미국 명품 쥬얼리 브랜드 '크롬하츠', 호주 신발 브랜드 '어그' 등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기존 브랜드의 성장세에 올해 신규 출시한 브랜드 효과가 더해져 내년에는 해외 패션 부문이 고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외 패션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5770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으로 감소하나, 내년 437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패션 부문도 최근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의 영업권 일체를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에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신세계톰보이는 '스튜디오 톰보이'를 포함해 '보브', '지컷' 등 3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러 브랜드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상품 조달과 생산 기능이 하나로 통합돼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작은 지방 백화점의 경우 매장을 통합 운영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부문도 해외 패션과 비슷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패션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480억원에서 올해 3080억원으로 감소하나, 내년에 3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2년 240억원, 2023년 110억원, 2024년 140억원을 기록하며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손익 기여가 매우 큰 브랜드의 계약 종료에 따른 이탈로 연중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2024년에는 브랜드 이탈 효과가 소멸되고, 관광객 증가가 이어지면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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