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10월 판매 67만3074대, 전년比 1.8%↑…내수 6.2%↓·수출 3.45↑ 국내판매, 기아 제외 일제히 뒷걸음…현대차 친환경차 판매 12.2%↓

[톱데일리] 국내 완성차업계의 판매실적이 내수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뒷걸음쳤다. 현대자동차가 5%(이하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위축된 가운데 신차가 부재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70%에 육박하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자동차)의 9월 판매는 67만30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10만63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고, 국외 시장에서는 56만6688대로 3.4% 증가했다.

내수시장 지배력이 가장 큰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5만39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현대차가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친환경차는 물론,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도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는 1만17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힘을 쏟고 있는 전기차 판매는 2876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뒷걸음쳤고, 후속 모델 개발이 더딘 수소전기차 '넥쏘' 판매는 237대로 78.1% 위축됐다.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일환인 제네시스의 판매는 11.7% 감소한 8514대에 그쳤다.



내수 판매 감소폭은 신차가 부재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두드러졌다. 르노코리아의 9월 내수 판매는 16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67.3%에 달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 2020년 초 'XM3' 출시 이후 신차가 부재한 가운데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올해 누적 내수 판매는 1만71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6% 감소한 상태다. 현재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리그룹과 협업 중인 '오로라(AURORA)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양사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신차 개발로, 2024년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선보이는 내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수 시장에서 입지가 좁은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국외 시장 개척 등 활로 모색에 나서는 모양새다. KG모빌리티가 대표적이다.

KG모빌리티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흥시장 개척과 글로벌 시장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단기 실적은 두드러진다. KG모빌리티의 9월 수출은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했다. 올해 누적으로도 43.8%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KG모빌리티는 내년 독일에 직영 판매법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글로벌 전략차종(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을 필두로 국외시장에서의 선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지엠의 9월 국외 판매는 3만39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2% 증가하며, 1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