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난 대한항공, 역대 최대 실적 썼다

입력 : 2023.02.01 13:34:25
제목 : 훨훨 난 대한항공, 역대 최대 실적 썼다
매출 13.4조·영업이익 2.9조…쌍끌이 기존 최대치 경신 4Q 여객 매출, 10분기 만에 화물 매출 상회…여객 수요 회복세 지속·화물 약세 대응책 관건

[톱데일리] 대한항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을 받았던 여객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은 탄력적 공급 정책을 통한 여객 사업의 조기 정상화를 꾀하는 한편, 수요 약세가 우려되는 화물 부문의 대응책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여객 수요의 견조한 회복세와 화물 부문의 약화를 얼마나 상쇄하는 지가 올해 실적을 가늠할 중 요한 변수인 까닭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22년 영업이익은 2조8836억원(이하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대비 96.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조4127억원으로 53.2% 늘었고, 순이익은 1조7796억원으로 178.6%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대한항공의 기존 매출 최대치는 12조6469억원(2018년), 영업이익은 1조4644억원(2021년)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예상치(2조8180억원)를 상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요의 꾸준한 회복세와 화물 사업의 지속적 수익 창출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 여객 수요 회복세…4분기 여객 매출, 코로나 딛고 10분기 만에 화물 매출 상회

사업 부문별 매출은 여객 노선의 경우 4조3531억원으로 전년(1조839억원) 대비 301.6% 증가했다. 국제 여객 정상화에 필요한 여건들이 갖춰지고, 코로나19로 인해 누적됐던 국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국제 여객 수요 회복 흐름 속에 순차적으로 공급을 늘리고, 국제 여객 운임(Yield)과 탑승률(L/F)을 유지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여객 매출은 1조6648억원으로 화물 매출(1조5483억원)을 뛰어 넘었다. 분 기 여객 매출이 화물 매출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약 10분기 만이다.

주요 국가의 완전한 국경 개방과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동남아시아와 대양주 노선의 성수기 도래 등으로 인해 4분기 여객 사업 매출에 호재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여객 노선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141.3% 증가했고, 탑승률은 35.0% 늘었다.

대한항공은 시장변화에 맞춰 신속하고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여객 사업의 조기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발 코로나 재확산과 주요국의 긴축 기조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있지만, 엔데믹(풍토병화) 체제 전환 효과로 여객 수요의 지속 증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버팀목 역할 화물매출, 동력 약화…대응책 마련 주력

그동안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한 대한항공의 지난해 화물 매출은 7조7244억원으로 전년(6조6948억원) 대비 15.4% 늘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기존 대비 동력은 약화했다. 벨리카고(Belly Cargo·여객기 하부 화물칸)를 중심으로 한 화물 공급 증가와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4분기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화물 부문의 위 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응책 마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1분기 항공 화물 수요의 약세가 전망된다"라며 "대형 화주와 글로벌 포워더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특수품목 항공운송 인증 확대 등 고객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화물 사업의 위축을 방어하는 가운데 국제 여객 회복의 지속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준의 여객 회복세만 유지된다면 견조한 운임과 탑승률에 기반한 흑자 구조 유지 및 화물 운임의 하락 영향을 상쇄를 기대해볼 수 있다"라며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 이후의 여객 수요 흐름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 부채비율↓현금성자산↑…연료비 증가 속 영업비용은 상승

여객과 화물 외 항공우주 등 기타 매출은 1조3352억원으로 전년(9747억원) 대비 37.0%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전년(7조2890억원) 대비 44.5% 증가한 10조5291억원을 기록했다. 연료 소모량 증가와 단가 및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연료비가 4조75억원으로 전년(1조8000억원) 대비 122.6% 증가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 해 말 1267.3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인건비 상승 등 연료비 외 비용도 늘었다. 전년(5조4890억원) 대비 18.8% 늘어난 6조521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5%로 전년(16.7%) 대비 4.8%포인트(p) 증가했다.

영업외손실은 2657억원 발생했다. 순이자손실 1420억원, 외화환산차손실 2690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유상증자와 차입금 지속 상환 속에 부채비율은 204%로 전년 대비 71%p 감소했다. 부채 규모는 18조8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고, 총자본은 9조2256억원으로 32.2% 늘었다.

대규모 영업이익 발생으로 현금성자산은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3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2% 증가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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