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동원] '과감한 M&A' 17년새 자산·매출 4~5배↑
입력 : 2023.10.11 16:19:19
제목 : [유통진단] [동원] '과감한 M&A' 17년새 자산·매출 4~5배↑
2000년대 중반 M&A 본격화…17년 누적 투입자금 1조8300억 추산[톱데일리] 동원그룹이 재계 54위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폭넓은 인수·합병(M&A)이 한 몫한다. 과감한 투자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며 몸집을 불리는 한편 시너지 효과도 꾀할 수 있었다.

◆글로벌 참치 브랜드로의 도약…'스타키스트' 인수
동원그룹의 M&A가 본격화한 건 2000년대 중반부터다. 그룹을 대표하는 참치 브랜드의 명성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었던 것 역시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한 덕이다. 동원그룹은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발(發) 금융위기 당시 세계 최대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3억6300만달러(현 환율 기준 한화 약 5000억원)에 사들였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캔 브랜드 1위 업체로 미국 시장의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미국과 남미 시장에 걸쳐 180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탄탄한 현지 유통망도 보유했다. 동원그룹 입장에서는 활용 가치가 높았던 셈이다. 동원그룹은 스타키스트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에 주력했다. 공정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스타키스트는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매출 1조1000억원, 순이익 816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행보에도 주력했다. 동원그룹은 2011년 세네갈 국영기업으로 운영되던 SNCDS를 인수하면서 아프리카 참치캔 시장에 진출한 이후 S.C.A SA(Societe de Conserverie en Afrique S.A.)로 새롭게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했다.
◆ '시너지 효과' 꾀한 포장·물류 영역으로의 확장
포장재 부문의 역량 강화도 꾀했다. 종합 포장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가 선봉장에 섰다. 동원시스템즈의 포장재 사업은 2012년까지만해도 연매출 규모가 1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10년간 국내외에서 7번의 M&A를 통해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2012년 5월 대한은박지를 인수한 게 마중물이다. 1971년에 설립된 대한은박지는 알루미늄 압연박 및 가공품을 제조하는 알루미늄 부문 전문기업이다. 동원시스템즈는 대한은박지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향후 포장소재 연구·개발(R&D) 부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인수 후 합병을 진행했다.
2014년 1월에는 산업용 필름, 상업용 인쇄, 판지상자 생산에 관한 특허를 갖고 한진피앤씨를 인수했다. 한진피앤씨는 미국과 대만, 한국의 코닝회사에 LCD Glass 보호필름을 납품하는 포장재업체다. 같은 해 10월에는 전 두산그룹 계열사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다. 테크팩솔루션은 국내외 유명 주류회사와 식음료업체가 사용하는 유리병, 캔, 페트병 등을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유리병 분야에서는 국내 수유의 약 40%를 공급하고, 캔 수요는 25%를 담당한다. 2014년 10월에는 태평양 사모아섬에 있는 포장재업체 '탈로파시스템즈(전 아르다 사모아)'를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베트남 최대 포장재 업체인 '딴 띠엔 패키징(TTP)'과 '미잉 비에트 패키징(MVP)'를 인수하며 글로벌 포장재 시장에 진출했다.
일련의 인수는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동원시스템즈의 매출(연결기준)은 2012년 약 4181억원에서 지난해 1조437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수산, 식품, 포장재에 이어 M&A가 활발한 분야는 물류였다. 동원그룹은 2016년 항만 물류와 창고사업, 여객운송, 렌터카, 국제 물류 사업을 하는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했다. 동원산업은 3자물류사업(3PL), 수송사업, 도매물류사업 등을 운영하는 기존 물류사업부문인 로엑스(LOEX)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식품 위주의 제조업에서 해양물류, 생활서비스, 식품가공 및 유통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동원그룹이 지난 17년간 M&A에 쏟은 자금은 약 1조8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활발한 사업 외연 확장으로 동원그룹의 덩치도 확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자산규모(공정자산 기준)는 8조9000억원으로 9조원에 육박한다. 2000년대 초 약 2조3000억원이던 규모와 비교하면 약 4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산하 계열사 수는 17개에서 27개로 늘었고, 2조원이 채 되지 않던 매출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순이익은 3000억원을 상회한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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