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포인트 IPO] LB인베스트먼트 '맞대결' 구도

입력 : 2023.02.01 15:25:48
제목 : [블루포인트 IPO] LB인베스트먼트 '맞대결' 구도
외형 조건 대부분 LB인베스트가 앞서...희망공모가밴드 양사 동일

[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벤처캐피털 LB인베스트먼트와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이하 블루포인트)가 피치 못할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블루포인트가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하면서 LB인베스트먼트와 비슷한 시기에 수요 예측에 나서게 됐다. 블루포인트로선 그리 반가운 상황은 아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외형 조건 측면에서 블루포인트를 대부분 앞서고 있음에도 공모가는 양사가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루포인트는 내달 16 일부터 17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받아 같은달 21일 공모가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다음 달 23일부터 2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28일 확정공모가액을 발표한다. 양사의 일정 차이는 일주일에 불과하다. LB인베스트먼트 희망시가총액은 1083억원에서 1255억원 사이이며, 블루포인트는 1065억원에서 1252억원으로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종류주를 합산하면 블루포인트 희망시가총액은 1165억원에서 1370억원으로 LB인베스트먼트 시가총액을 웃돈다.

블루포인트와 LB인베스트먼트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 재원 조달 방식이다. 액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는 자기자본(고유계정) 위주의 투자를 진행하는 반면 벤처캐피털 LB인베스트먼트는 출자자(LP)를 모아 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선다. 대기업 또는 공공기관의 스타트업 발굴?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용역수수료를 받는다는 점도 블루포인트가 벤처캐피털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다만 오픈이노베이션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 2021년 3.5%, 지난해 3분기 누적 3.1%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또한 블루포인트는 최근 수년간 운용펀드 규모를 빠르게 늘려 현재 자기자본 투자 규모보다 펀드 운용자산이 더 큰 상황이다. 결국 투자, 관리, 회수로 이어지는 투자회사라는 틀에서 보면 양사의 사업방식은 상당한 유사성을 띈 것으로 볼 수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자기자본, 운용자산(AUM)면에서 블루포인트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LB인베스트먼트의 자본총계는 964억원으로 같은 기간 블루포인트 대비 34% 가량 많다. LB인베스트먼트 AUM은 약 1조2000억원이며 블루포인트는 고유계정 투자액과 펀드 AUM을 합쳐 약 1400억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두 회사의 AUM이 8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면에서도 LB인베스트먼트가 상당한 우위를 보인다.

블루포인트는 매출규모면에서도 LB인베스트먼트가 블루포인트를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3년간 연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LB인베스먼트는 2020년 280억원, 2021년 493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블루포인트 매출은 187억원, 385억원, 252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보면 블루포인트가 LB인베스트먼트 매출을 앞선 듯 보이지만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블루포인트는 회수 전일지라도 투자기업 평가이익이 발생할 시 매출에 반영한다. 향후 투자 회수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대부분 실적에 녹아있는 상황인 셈이다. 블루포인트가 성과보수, 관리보수 면에서 LB인베스트에게 열위를 보임에도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던 배경이다.

블루포인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투자기업이 후속투자를 유치해 현재 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모태펀드 출자 규모 감소와 금리 상승 등 요인을 고려하면 투자기업 가치 상승 가능성은 예년 대비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블루포인트는 현재 지난해 온기 기준 포트폴리오 기업 가치 평가를 진행 중이다. 블루포인트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으로,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가치 삭감을 감수해야 할 여지가 있다. 투자기업 기업가치가 하락할 경우 블루포인트는 하락분만큼을 영업비용으로 인식하게 된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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