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 교체] [KB금융]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임 or 교체?

입력 : 2023.10.12 16:51:05
제목 : [금융권 수장 교체] [KB금융]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연임 or 교체?
디지털·플랫폼 부문 성과 뚜렷…실적은 '그럭저럭' 최연소 행장·KB 내 세대교체 상징 타이틀에 '2+1' 연임 가능성도

[톱데일리]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는 통상 첫 임기 2년의 경영 성과 등을 평가해 1년씩 임기를 연장하지만 KB금융 수장이 9년 만에 윤종규 회장에서 양종희 부회장으로 교체될 예정이라 조직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근 행장은 1993년 KB국민은행 전신인 주택은행에 입행해 은행과 지주를 번갈아 자 리를 옮기며 전략부터 영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2013년 KB금융지주 비서실장직을 거쳐 국민은행 판교테크노밸리 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다시 지주에서 재무기획부장과 상무를 거쳤고, 다시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그룹장 전무와 영업그룹장 부행장 등을 맡았다.

국민은행 수장으로 선임된 건 지난해 1월이다. 당시 이재근 행장은 1966년생, 만 55세로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NH)의 행장들 가운데 가장 젊은 행장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금융권 CEO 가운데 드물게 수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인 점에서도 KB금융 내에 혁신으로 지목되는 선임이었다.

이공계 출신인 만큼 디지털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코로나19와 더불어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로 기존 전통 은행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이재근 행장은 이공계 출신답게 디지털과 플랫폼에 집중했다.

한 앱에서 7개 계열사의 플랫폼 회원가입과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국민은행 대표 앱인 'KB스타뱅킹'을 고도화했다.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6월 말 기준 1152만명에 달한다. 1년 사이 150만명 가량이 늘었다. 최대 경쟁사인 신한은행 대표 앱인 '쏠'은 6월 말 기준 961만명에 불과했다.

그간 이 행장의 실적 성적표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조9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이자이익에선 20.2% 늘어난 9조2910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1.73%까지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5대 은행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하나은행, 신한은행에 밀린 3위권에 머물면서 경쟁에서는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를 보면, 국민은행이 다시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 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하나은행(1조8390억원), 신한은행(1조6805억원)보다 높았다. 비교적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소폭 증가한 데다, 기업대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은행 NIM은 1.85%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해 자본시장 위축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던 비이자 이익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5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621.4%급증했다.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에서 발생한 손익인 기타영업손익의 손실 규모가 4721억원에서 418억원대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미 최연소 행장이란 타이틀을 가진 이 행장은 '세대교체'가 이미 완료된 상황인 데다, 불안정한 금융시장 안에서도 재임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낸 만큼 연임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양종희 내정자는 윤종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데, 윤종규 회장이 선임한 인물이라 KB금융 계열사의 통상 임기인 '2+1'로 연임을 이어갈 가능성도 열려있다.

게다가 윤 종규 회장이 최근 양종희 내정자가 은행장 출신이 아니라는 이야기와 관련해 "이재근 국민은행장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고 언급해 이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은행장은 통상 금융지주 내 '2인자'로 불리기 때문에 양종희 내정자의 의중이 가장 중요해졌다. 특히 양 내정자의 경우 2016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오른 뒤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책임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총괄체제'를 도입했고, 유닛(Unit) 형태의 신규 조직도 만드는 등 변화와 혁신의 선결과제로 조직을 개편했었다. 이처럼 양 내정자가 그간 변화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이 행장의 연임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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