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85년 독일 지그스도르프에서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견된 4만8천년 전 동굴사자 골격을 정밀 분석하고 이를 알려진 네안데르탈인 사슴 사냥 사례 등과 비교했다.
이 유골은 중간 정도 크기의 동굴사자로 추정되며 갈비뼈 두 개, 척추뼈 일부, 왼쪽 대퇴골 등뼈 곳곳에 긁힌 흔적 등 상처가 남아 있다.
그동안 중기 구석기 시대 인류가 이 동물을 죽은 후 해체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 연구에서는 동굴사자의 세 번째 갈비뼈 안쪽에서 강한 충격에 의해 부분적으로 뼈가 깨지면서 함몰된 구멍 상처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구멍은 이전 연구에서 네안데르탈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뾰족한 나무 창에 맞은 사슴 뼈의 흔적과 일치한다며 창이 복부 왼쪽으로부터 들어가 중요 장기를 관통하고 오른쪽 세 번째 갈비뼈를 충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그스도르프 동굴사자 골격과 뼈에 남아 있는 사냥 및 절단 자국 (A) 지그스도르프 사자 골격.회색이 발굴된 뼈들 (B) 오른쪽 세 번째 갈비뼈에 난 구멍 (C) 오른쪽 치골의 절단 자국 (D) 오른쪽 네 번째 갈비뼈의 절단 자국 (E) 오른쪽 대퇴골 꼬리 부분 절단 자국.기준 자 1㎝ [Gabriele Russo et al./Scientific Reports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갈비뼈에 난 구멍 상처는 네안데르탈인이 동굴사자를 의도적으로 사냥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며 이는 초기 인류가 동굴사자 같은 대형 포식자를 사냥한 증거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2019년 독일 아인호른홀레에서 발견된 5만5천~4만5천년 전 동굴사자의 발가락 등을 분석, 가죽을 벗길 때 생기는 상처 자국 등을 확인했다.
이들은 뼈에 남아 있는 흔적들의 위치는 네안데르탈인이 가죽을 벗길 때 발톱이 가죽에 보존되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이들이 동굴사자 가죽을 문화적 목적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안데르탈인의 나무 창 공격을 받은 동굴사자 3D 복원 모습 [Gabriele Russo et al./Scientific Reports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이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의 행동 복잡성에 대해 새로운 차원의 증거를 제공한다며 이들 결과를 종합하면 홍적세 네안데르탈인과 동굴사자 간 상호 작용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Gabriele Russo et al., 'First direct evidence of lion hunting and the early use of a lion pelt by Neanderthal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42764-0 scitech@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