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가 급파한 이상헌, '미디어로그' 성공 이끌까

입력 : 2023.02.01 15:52:01
제목 : LGU+가 급파한 이상헌, '미디어로그' 성공 이끌까
10년 적자 탈출 목표…중고폰 매입 '셀로' 마중물

[톱데일리]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 수장이 교체됐다. LG유플러스 임원에서 미디어로그로 자리를 옮긴 이상헌 대표이사의 어깨는 무겁다. 그간 적자 행보로 LG유플러스의 '아픈 손가락' 신세였던 미디어로그의 체질 개선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이다.

미디어로그는 지난 2000년 설립한 곳이다. LG유플러스 자회사 사이에서도 뒤늦게 합류한 LG헬로비전을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기업에 속한다. 멀티미디어컨텐츠 제작 및 인터넷포탈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하며, 지난 2014년 이후로는 알뜰폰(MVNO)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지난 30일 공시를 통해 남승한 전 대표를 해임하고 이상헌 LG유플러스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상헌 상무는 LG유플러스에서 최근까지 EV/헬스케어담당으로 재직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활동에 주력한 인물이다.

LG유플러스의 탈(脫)통신 행보와 발맞추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대표를 포함한 미디어로그 경영진은 모두 LG유플러스 전현직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상진 콘텐츠IP사업담당과 박준동 전 컨슈머서비스그룹장, 김영준 회계담당이 미디어로그의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를 맡고 있다.

매년 매출 상승세를 달리고 있지만 10년째 적자 행보를 걷는 미디어로그로선 수익 개선을 위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미디어로그는 지난 2021년 연매출 2477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3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손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과거보다는 손실폭을 줄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로그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매년 세 자릿수 적자 기록했다. 매년 평균 137억원의 손실이었다. 가장 영업손실이 컸던 해인 2017년엔 손실 규모가 146억원에 달했다.

최근 2년여 기간에 걸쳐 알뜰폰이 강세를 이어갔음에도 적자를 면하지 못한 것은 LG유플러스의 또 다른 알뜰폰 자회사 LG헬로비전 영향도 작용한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구 CJ헬로)을 지난 2019년 8000억원 거금을 들여 인수했다. 인수 당시부터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 우려에 대한 지적은 제기됐다.

지난 2020년 시작한 방송채널사용사업(PP)의 수익성 향상에 대한 부분도 고민할 지점이다. 미디어로그는 PP 투자에 과감히 뛰어들어 지난 2021년에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디즈니채널을 인수하고 현재 더라이프, 더드라마, 더키즈 등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 측면에선 아직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로그는 이상헌 대표 부임과 함께 당장 신사업 강화에 나섰다. 시작점은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를 높일 부문에서 찾았다. 바로 기존 LG유플러스가 시행하던 중고폰 사업을 보강한 중고폰 매입 플랫폼 '셀로'다. 지난 27일엔 GS리테일과 손잡고 전국 GS25 편의점 택배를 이용한 중고폰 수거 서비스를 도입했다.

알뜰폰 사업 중심으론 수익 개선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LG유플러스와 같은 이동통신사는 요금제와 단말기를 함께 판매하면서 수익성을 높이지만, 알뜰폰 기업은 가입자들이 자급제 스마트폰을 활용하거나 중고 단말기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수익성 확장에 한계가 있다.

반면 중고폰 시장은 최근 100만원 이상 고가의 스마트폰이 거래되며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IDC가 최근 발표 한 세계 중고폰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증고폰 시장은 지난 2021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3%를 기록하고 시장 가치는 999억 달러(약 1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 자회사 '민팃'이 SK텔레콤과 협력해 중고폰 사업을 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민팃은 지난 2021년 매출이 전년(467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57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KT도 그룹사 KT IS나 KT커머스에서 중고폰이나 보상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상헌 대표의 첫해 미디어로그 경영 평가는 중고폰 사업 등을 통해 수익 개선 기반을 마련하고, 추가 사업의 확장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 모바일 판매에 강점이 있는 LG유플러스의 지원과 GS리테일 등과의 제휴로 마련한 중고폰 매입 활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지가 관건이다.

미디어로그 대표직은 통신업 경쟁이 격화된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오래 보전하기 어려운 자리로 통한다. 보통 3년 이상 임기가 보장되던 미디어로그 대표 자리는 최근 들어 1~2년 단위로 교체 시기가 짧아졌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취임과 함께 미디어로그에서 활동을 시작한 남승한 전 대표도 2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상헌 대표는 지난 2002년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에 입사해 통신 서비스, 글로벌 로밍 등 업무를 맡았다. 2019년 상무로 승진해 상품기획과 신규전략을 맡았다. LG유플러스에서 EV/헬스케어담당 이전에도 컨슈머사업혁신그룹장, 신사업추진담당 등을 맡으며 신규 사업 발굴에 주력해 왔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이상헌 대표는 LG유플러스에서도 전기차 같은 신사업을 기획하고 그런 측면에서 신규 사업을 모색하거나 기반을 닦는 위주의 활동이 기대된다"며 "최근 시작한 중고폰 신사업도 있고 알뜰폰 시장에 금융권이 들어오면서 경쟁력이 치열해진 만큼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는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5.14 13:28
LG유플러스 13,050 270 +2.11%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14 13:49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