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 몸값 노린 서울보증보험, 상장 철회
[톱데일리] 약 3조원의 기업가치로 코스피 시장 입성을 노린 서울보증보험이 기관 투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실패하면서 상장을 중단했다. 서울보증보험 상장 과정과 그 후 보유 지분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려 했던 예금보험공사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 험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은 3만9500원~5만1800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서울보증보험의 시가총액은 2조7579억원~3조6167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이 3조가 넘는 시가총액을 노렸지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상장을 자진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의 구주매출과 오버행(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하)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를 보유 주식의 10% 정도를 구주 매출로 매각하려했다. 이 경우 예금보험공사를 2800억원~36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었다.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서울보증보험이 상장하면 2~3년에 걸쳐 매각하려 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 절차를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었던 것은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1998년붜 2001년까지 서울보증보험에 10조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예금보험공사는 배당 등으로 4조6139억원을 회수했다. 서울보증보험 상장 후 지분을 매각해 6조원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절차를 중단하면서 회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을 재추진해야 한다면,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서울보증보험의 공적자금을 지원한 주체인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청산 시점이 2027년 12월 31일이기 때문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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