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수장 교체' 신민욱號 롯데GFR, 선결 과제는
입력 : 2023.10.24 16:22:03
제목 : '이른 수장 교체' 신민욱號 롯데GFR, 선결 과제는
지난 5년간 누적 적자 약 580억원…리브랜딩 효과도 미미 [톱데일리] 롯데GFR이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이른 수장 교체를 단행하며 신민욱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유통 대기업들 가운데 가장 뒤처져 있는 패션 부문을 살리기 위한 롯데그룹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GFR의 새로운 수장인 신민욱 신임대표는 실적 반등을 위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과제로 놓여있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이사가 내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룹 패션 계열사 롯데GFR이 한 발 앞서 지난달 신민욱 신임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지난해부터 롯데GFR을 이끌었던 이재옥 전 대표는 내년 3월까지 남아있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유통군 헤드쿼터(HQ) 유통엠디혁신TF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GFR을 이끌게 된 신민욱 신임대표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제일모직 해외 상품 사업부 팀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자리를 옮겨 한섬 해외패션사업부 상무로 경영 능력을 쌓았다. 이후 프라다코리아 리테일 디렉터 자리를 거쳐 이번에 롯데GFR에 합류하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기 임원이사를 앞둔 교체 시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문성 있는 분을 새로운 대표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GFR의 변화가 그룹의 정기임원이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패션 사업의 반등을 위해 일찍이 변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8년 롯데그룹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 뒤처져 있는 패션 사업을 키우기 위해 롯데GFR를 설립했다. 당시 롯데GFR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다만 기대와 달리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오히려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된 모양새다. 롯데GFR은 지난 2021년 5년 내 매출액 55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목표 재조정에 나섰지만, 이 마저도 진행이 순탄치 않고 있다. 롯데GFR의 매출액은 출범 첫 해인 2018년 1442억원에서 지난해 기준 1149억원으로 오히려 20%가 뒷걸음질쳤다. 또 같은 기간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영업손실은 582억원에 달한다.
롯데GFR은 부진에 빠진 사이 경쟁사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 더욱 뼈아프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이 1조2627억원에서 1조553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55억원에서 1153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 한섬도 매출액이 2018년 1조2992억원에서 지난해 1조5422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2억원에서 1683억원으로 확대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는 성과를 냈다.
롯데GFR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적자 탈출이 시급한 가운데 신민욱 신임대표에게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중요 과제로 놓여있다. 롯데GFR은 꾸준히 브랜드 경쟁력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롯데GFR은 캐나다구스·나이스클랍·겐조·빔바이롤라·까웨·카파 등 패션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 샬롯틸버리까지 총 7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GFR은 약점 보완을 위해 지난해 브랜드 재편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브랜드 카파는 스포츠 제품 위주에서 라이프스타일 패션으로 범위를 넓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이마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롯데GFR의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롯데GFR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카파는 117억원의 손상차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경쟁사는 브랜드 경쟁력에서 업계 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조르지오 아르마니, 크롬하츠, 메종 마르지엘라 등 명품 패션 브랜드와 함께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밖에 바이레도, 딥디크 등 화장품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한섬도 타임, 시스템, 마인 등 패션 브랜드와 자체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GFR은 분위기 전환이 시급한 와중에 브랜드 캐나다구스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지난해 4월 롯데GFR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전개하던 캐나다구스 계약이 종료되자, 그 판권을 확보해 브랜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GFR은 캐나다구스를 브랜드 라인업에 포함시킨 이후 지난해 매출액이 1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롯데GFR은 남은 하반기도 캐나다구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GFR은 캐나다구스는 패딩 중심에서 여성복 브랜드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첫 여성 단독 매장을 열었다. 캐나다구스는 현재 국내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16개 팝업 매장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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