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H코리아, 부담스러운 '이자'...재무 악순환

입력 : 2023.10.25 08:10:07
제목 : NVH코리아, 부담스러운 '이자'...재무 악순환
영업익 40% 지출, 차입으로 투자비 충당...적자 지속 체코법인이 원인

[톱데일리] 현대차 1차협력사이자 중견자동차부품사 NVH코리아(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재무적 악순환을 겪고 있다. 실적부진에 빠진 해외법인을 지원하다가 차입금이 단기에 크게 늘었는데 공교롭게도 금리 상승기였다.

영업이익률이 5% 미만에 그치는 NVH코리아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의 40% 수준이 이자로 나가고 있다. 이에 곳간에 현금이 쌓이지 않는 구조가 됐고, 투자에 필요한 돈은 빚을 내 충당하고 있다. 이는 다시 이자비용 증대로 이어진다.

NVH코리아는 24일 150억원 규모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한 결과 BB+(안정적) 등급을 부여받았다. 올해 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없기 때문에 차환이 아닌 순발행으로 추정된다.


고금리 시기 차입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NVH코리아는 저금리시기였던 2020년엔 3년물 사모채를 2%대 후반에 발행했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발행이었던 2022년 11월엔 3년물(190억원)을 5.55%로 찍었다. 기발행 회사채들은 그나마 대표이사인 구자겸 회장이 연대보증을 한 덕에 신용등급대비 금리가 낮다. BB+급은 이달 23일 한국자산평가 기준 3년물 평균금리가 13.5%에 이른다.

이자비용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말 기준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인 총차입금은 5425억원으로 전체 자산(1조1750억원)의 46.2%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한 이자비용은 올 상반기 130억원이다. 전년 동기(74억원)에 비해 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부품업 수익성이 박하기 때문에 늘어난 이자에 대한 부담은 타업종 대비 크다. 올 상반기 매출 656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8억원(이익률 4.6%)에 그친다. 여기서 영업이 익의 40%(130억원) 가량을 이자로 냈다. 법인세까지 내고 남은 당기순이익은 19억원이다.

현금흐름 측면에선 돈을 쓰면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이자와 법인세, 운전자본투자금 등을 제한 수치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상반기 45억원이다. 영업활동을 하며 최종적으로 남긴 현금을 의미한다.



여기서 설비투자비(자본적지출)로 340억원, 배당으로 57억원을 썼다. 그 결과 잉여현금흐름(프리캐시플로우)이 마이너스 351억원이 됐다. 사업유지를 위해 351억원을 외부에서 빌리거나 자산을 매각해 마련했다는 의미다. 이번 회사채도 이 같은 현금흐름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체코법인(NVH체코)이 재무적 악순환을 만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2018년 폭스바겐과 아우디와 같은 해외차종 수주목적으로 설립한 곳이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제품양산이 지연된 여파로 그해 순손실 10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정상화되지 않아 순손실이 2021년(139억원)과 2022년(92억원)에도 이어졌고, 특히 올 상반기에는 145억원으로 평시보다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도 141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에 NVH코리아는 대여를 통해 체코법인을 지원했다. 2021년 245억원, 2022년 246억원, 올 상반기엔 176억원을 빌려줬다. 전체 금액은 올 상반기 말 기준 850억원이다. 더불어 이중 274억원은 돌려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인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NVH코리아 차입금이 늘어난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올 상반기말 기준 총차입금(5425억원)은 2020년말(3546억원)과 비교해 188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차입이 늘면서 단기화가 심화됐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총차입금(5425억원)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이 3857억원으로 전체의 71.1%를 차지하고 있다.

체코법인은 앞으로도 한동안 재무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본평가 보고서에서 "해외 거래처 저가수주 영향으로 당분간 자체 투자재원 창출이 어려울 전망이라 지원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톱데일리
이경주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11 15:30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14 06:5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