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승계 경영] [영원무역] ② '옥상옥' 와이엠에스에이, 승계 핵심 키 될까
입력 : 2023.02.02 15:30:33
제목 : [유통家 승계 경영] [영원무역] ② '옥상옥' 와이엠에스에이, 승계 핵심 키 될까
2012년이후 소유권 변동 확인 안돼…지배력 확대 활용 가능성 ↑[톱데일리] 영원무역그룹이 성기학 회장의 차녀 성래은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직 남아있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현재 성래은 부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이 약한 만큼, 향후 지분 확보 방안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원무역그룹은 지난해 말 진행한 정기 임원인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인사로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직에 더해 그룹 부회장까지 맡게 됐다. 유력 승계 후계자로 꼽히는 성래은 부회장은 그룹 내 입지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영원무역그룹이 향후 순탄한 승계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성래은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원무역홀딩스는 최대주주인 와이엠에스에이가 29.09%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기학 회장이 16.77%로 뒤를 잇고 있다. 성래은 부회장은 지분 0.03%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성래은 부회장은 최근 몇 년간 지배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성래은 부회장은 2021년에만 5번에 걸쳐 영원무역홀딩스 주식 1600주를 매입했다. 성래은 부회장이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2009년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약 12년 만이다. 기존에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0.02%를 보유하고 있는 성래은 부회장은 지분율은 0.03%로 늘었다.
다만 연이은 주식 매입에도 아직까지 성래은 부회장의 지분율은 낮은 수치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성래은 부회장이 성기학 회장이 보유 지분(16.77%)를 모두 증여 받는다고 해도, 영원무역홀딩스 최대주주인 와이엠에스에이를 뛰어넘지 못한다. 성래은 부회장과 성기학 회장의 지분을 합해도 16.8%에 불과하며 와이엠에스에이(29.09%)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성래은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와이엠에스에이가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섬유제품소재 및 원단 관련 수출입업을 운영하는 곳으로 1984년 영원즈어패럴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1987년 사명을 변경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2009년 영원무역그룹은 영원무역을 인적분할 하면서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를 설립했고, 2011년부터 와이엠에스에이를 상위 지주사로 변경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중간 지주사로 밀어나면서 옥상옥 구조가 갖춰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2017년 영원무역그룹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주사 요건이 조정되자 자발적으로 와이엠에스의 지주사 제외를 신고했다. 이로써 와이엠에스에이는 정식 지배구조에서 제외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와이엠에스에이는 2012년 이후 지분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201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엠에스에이의 최대주주인 성기학 회장 및 특수관계인으로 소유 주식수는 4만5590주(지분율 45.59%)라고만 기재돼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을 알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영원무역홀딩스 보유 지분이 적은 성래은 부회장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와이엠에스에이 지분을 넘겨받을 경우 그룹 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그룹 내에서도 와이엠에스에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21년 기준 와이엠에스에이 매출액은 592억원으 로 그 중 약 91%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2012년 67%였던 와이엠에스에이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93%로 급증했다. 이후 90% 대를 유지하다 2020년 87%로 감소했지만, 2021년 다시 90%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꾸준히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는 영원무역홀딩스에게 짭짤한 배당 수익을 얻고 있다. 와이엠에스에이의 주된 매출은 내부거래와 영원무역홀딩스에서 받는 배당금으로 이뤄져 있는데 2017년 19억원을 배당 받은 이후 2018년 23억원, 2019년 31억원, 2020년 39억원 2021년 47억원으로 해마다 배당금 수령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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