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비상경영체제 돌입…경영 효율화 최우선 목표, 대대적인 비용 절감 추진

[톱데일리] 모바일게임 '쿠키런' 시리즈로 알려진 데브시스터즈가 다시 거듭되는 적자에 경영 효율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는 '무보수'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데브시스터즈는 경영 효율화와 조직 쇄신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생산성을 높여 실적 턴어라운드를 앞당기겠다는 각오다.

데브시스터즈는 7일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기업이 직면한 현 상황을 알리고 위기 대응을 위한 방안을 공지했다.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장기화함에 따라 회사의 손익 개선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이지훈, 김종흔 공동 대표는 경영 안정화가 될 때까지 무보수로 책임 경영에 나선다.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대내외적 경영 안정화에 대한 공감대가 시점'이라고 못박은 만큼 흑자전환 이후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결정은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내린 것으로, 경영진은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철저한 비용 통제와 절감을 통해 조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더불어 업무 프로세스 및 조직 운영 방식 등을 개선해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데 집중한다. 마케팅 전략 변경과 예산 감축, 일부 복지 제도의 축소 등 전반적인 영업비용 관리에도 나선다. 더불어 본사 소속 인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이 같은 결정은 2021년 6년 연속 영업적자 고리를 끊어낸 지 불과 1년 만인 2022년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역시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올 3분기 누계 기준 작년보다 25.54% 빠진 1233억원의 매출과 적자전환한 3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했다.

아직 3분기까지의 구체 재무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15%, 37.54% 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2분기보다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2분기 기준 데브시스터즈는 내부순현금흐름(ICF),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 등 자금 조달과 자금의 여유 상황을 가늠하는 현금흐름 지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ACF는 작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는데, 그나마 어려움 속에서도 버틸 수 있던 체력이 고갈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2024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철저한 경영 효율화 및 손익 관리 등을 통해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쿠키런:킹덤'의 중국 진출, 쿠키런 신작 기반 차기 동력 보강, TCG 및 VR 등 신규 사업 집중 등 미래 경쟁력도 함께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007년 전세계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설립됐다. 2013년 모바일 러닝게임 '쿠키런 for Kakao'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고 2014년 '라인 쿠키런'을 통해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출시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쿠키런: 퍼즐월드', '쿠키런: 킹덤' 등을 비롯해 쿠키런 게임 프랜차이즈는 현재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2억 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지훈 대표(창업자)의 작년 연봉 은 15억원, 김종흔 대표의 연봉은 8억원이다. 올 반기까지 이 대표가 수령한 금액이 7억5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봉은 동결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6월 현재 데브시스터즈 내 5억원 이상 급여 수령자는 이지훈 대표 뿐이다.


톱데일리
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