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양극화 심화됐다···IT업-사회복지업 임금격차10년간 14%P 커져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3.02.03 16:00:14
[매경DB]


한은 “산업간 임금 프리미엄 격차 벌어져”
고임금 근로자 협상력 높아진 반면 저임금 노동자는 떨어져


지난 10년간 고임금 산업과 저임금 산업의 임금 격차가 커지며 일자리별 임금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저임금 산업 근로자의 임금 증가율보다 고임금 산업의 임금 증가율이 가파르게 오르며 모든 조건이 같더라도 어떤 산업군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받는 돈의 차이가 커졌다는 뜻이다.

3일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 등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21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산업간 임금불평등(분산)은 2008~2012년 0.06에서 2018~2021년 0.09로 증가했다. 개별 산업내 임금의 격차가 커졌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동 산업내에서의 임금 격차는 2009~12년 0.31에서 2018~2021년 0.28로 오히려 줄어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한 예로, 2018~2021년 기준성별, 학력, 나이, 경력, 직업 등 모든 조건이 같은 근로자가 전자부품 등 제조업에 몸담으면 사회복지 서비스업에 종사할때보다 54% 임금을 더 받는다. 2009~2012년 임금 수준 차이인 40%보다 14%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지난 10년간 이와 같은 임금 프리미엄 상승률이 큰 산업은 연구개발업(17%포인트), 전자부품 제조업(9%포인트), 금융업(8%포인트)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저임금 산업은 임금 프리미엄이 마이너스 전환됐다. 사회복지 서비스업(-6%포인트)과 교육서비스(-4%포인트) 등이 하락폭이 컸다.

격차 확대는 고임금 산업과 저임금 산업 모두가 근로자들을 흡수하면서 일자리가 양극화됐기 때문이다. 고임금 산업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임금이 높아지며 근로자들의 몰리고, 반대로 저임금 산업은 저임금 근로자들의 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대기업 중심의 프랜차이즈가 저임금 산업에 침투하며 근로자들의 협상력이 예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고임금 근로자들은 고임금 산업으로, 저임금 근로자들은 저임금 산업으로 몰리는 현상이 산업간 임금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산업간 근로자 선별과 단절이 지나치게 심해지면, 산업간 임금 격차가 장기적으로 더 커지고 산업간 근로자 이동도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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