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삼성액티브운용 대표 “액티브 ETF 급성장···리테일 확대 속도낼 것”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6.29 15:43:23 I 수정 : 2025.06.29 17:52:56
하지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대표<김호영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빠르게 성장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공략해 리테일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의 액티브 운용사로 입지를 강화하겠습니다.”

하지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하 대표는 “미국 시장의 액티브 ETF 비중이 2023년 1분기 5.6%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 9%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올해 1분기 신규 출시된 ETF의 90%가 액티브 상품일 정도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도 수익률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초지수를 초과해 수익을 내는 액티브 전략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전체 주식형 ETF 중 액티브 ETF 비중이 5%에 불과하지만, 최근 2년간 액티브 ETF의 연평균 성장률은 78.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ETF 연평균 성장률인 40.4%에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현재 국내 일임시장에서 운용자산 6조4000억원을 관리하며 상위 3위 안에 드는 입지를 확보했다. 반면 ETF에선 후발주자인 만큼, 리테일 시장에서 인지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 대표는 “기관시장 못지 않은 리테일 부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국내외 혼합형 중심으로 ETF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신규 상품 출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하 대표 취임 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ETF 브랜드 KoAct ETF 순자산총액은 급성장해 지난 10일 4000억원을 돌파했다. 연초 2400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독자 ETF 브랜드를 보유한 운용사 가운데 역대 최단 기간 달성한 성과다.

하 대표는 ‘KoAct’를 통해 고령화(Aging), 기후(Climate), 기술(Tech) 등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테마형 상품을 선보이며 “국내 처음 선보이는 ‘시장에 없는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상품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최근 1년 기준 수익률 25.7%를 기록하며 국내 바이오 테마 ETF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는 상장 후 4개월 만에 15.2% 상승하며 벤치마크 지수인 나스닥 대비 16% 이상 초과 수익을 냈다. 이 ETF는 서클, 코인베이스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에 25%를 투자하고 있다.

‘KoAct 브로드컴밸류체인액티브’는 브로드컴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독창적인 테마형 ETF다. ‘KoAct 미국천연가스인프라액티브’는 천연가스 미드스트림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액티브 ETF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수출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앰플리파이와 함께 글로벌 양자컴퓨팅 관련 액티브 ETF 수출도 논의하고 있다.

하 대표는 공모펀드 시장의 틈새 수요도 주목하고 있다. 하 대표는 “공모펀드의 폭발적인 성장은 쉽지 않다”면서도 “특정 테마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ETF로 대응이 어려운 테마는 공모펀드로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금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하 대표는 “액티브ETF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며 상황에 따라 유연한 종목 교체가 가능하다”며 “연금 계좌에서는 장기 수익률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액티브 전략이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산업처럼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로봇 순으로 발전하는 테마의 경우 ETF 내에서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 비중을 변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성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 문화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 대표는 취임 후 소통과 협업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3개월마다 전 직원이 모여 실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하 대표는 “각자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소통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문화가 더 중요하다”며 “관점이 다르지만 서로 이해하고 직군에 상관 없이 모두가 회사 일에 관심을 가지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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