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비트코인이 지난 9일 장중한때 5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5일 이후 554일만이다.

그간 잠잠하던 이더리움도 14% 급등한 286만원을 기록하며 300만원을 눈앞에 뒀다.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24시간 전보다 3.07% 상승한 3만67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3만7972달러선까지 상승에 성공했다. 전날까지만해도 약 2주간 3만6000달러선을 넘어서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저녁시간때부터 강하게 치솟았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크게 올랐다. 이더리움은 전날대비 12.42% 상승한 21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는 5.01% 상승했고, 리플은 3.00% 하락했다. 리플은 전날 리플사 주최의 컨퍼런스가 큰 호재 없이 끝난 탓이다.



전날 새벽 코인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뉴스는 블랙록의 이더리움 현물 ETF와 관련된 내용이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에 따르면 블랙록은 델라웨어 주 기업 등록 웹사이트에 이더리움 현물 ETF ‘ISHARES ETHEREUM TRUST’를 등록했다.

이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기 전 진행했던 절차와 같다.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블랙록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ETF 신청서를 제출하기 불과 일주일 전에 비슷한 방식으로 등록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인 ‘가스’가 43%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가스는 지난 24시간 전세계 거래량의 62.5%가 업비트에서 나온 사실상의 김치코인이다. 가스는 업비트에서만 지난 24시간동안 1조원 넘게 거래됐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량은 201만282개로 전날보다 1.29% 감소했다.

전날 비트코인이 3%가량 하락하는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일부 비트코인의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보유량이 증가하면 매도될 수 있는 코인의 수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10월부터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0.013%로 글로벌 투자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시장의 매수심리는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2.81%로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을 아직 청산하지 않은 계약 수를 나타내는 미체결 약정은 전날보다 5.17% 감소했다. 일주일전에 비해 1.51% 늘어난 상태다.

미체결약정이 전날 크게 감소한 건 비트코인이 크게 올랐다가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롱숏포지션 모두 상당히 청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기적 관점에선 미체결 약정은 지난 9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8월 16일 수준에 근접했다. 미체결 약정이 크게 쌓인 지난 8월 17일 비트코인은 7% 급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에도 곧 상승이든 하락이든 큰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