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끌] 전기 SUV의 새바람 '토레스EVX'

입력 : 2023.11.12 10:00:08
제목 : [직끌] 전기 SUV의 새바람 '토레스EVX'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 '키네틱 라이팅 블록·무선충전 기능 탑재 '플로팅 타입 콘솔' '눈길 '셀투팩' 공법 적용한 LFP 배터리 탑재,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433km…'자동 차선 변경' 기능 활성화

◆장점
-사전계약 당시 대비 최대 200만원 낮춰 설정한 판매가격…실구매가 3000원대 가성비
-'셀투팩' 공법을 적용한 배터리 성능 및 아웃도어 활동에 용이한 공간성과 V2L 기능
◆단점
-프렁크 부재 및 외관 전면부 외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되는 디자인 요소가 많지 않은 점
-'자동 차선 변경' 기능 활성화에 요구되는 다수의 조건
◆총평
-국내 최장 배터리 보증기간(10년/100만km)·첨단 편의사양 대거 기본 적용·3000만원대 실구매가 등 고려시 경쟁력 입증

[톱데일리]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운 전기 SUV'. KG모빌리티의 중형 전기 SUV '토레스(TORRES) EVX'는 이러한 슬로건에 기반해 도심형 SUV와 확실히 차별화된 모델이었다. 새로운 공법이 적용된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 특유의 퍼포먼스를 배가시키는 한편, 아웃도어 활동이 용이하도록 공간활용성과 부가기능을 적용하는 등 전기차 시장 내 입지 구축을 위한 경쟁력을 갖춘 모습이었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에서 토레스EVX 시승행사가 개최됐다. 시승은 타임스퀘어를 출발해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카페 '메이드림'을 경유해 되돌아오는 왕복 약 130km로 짜여졌다. 시승은 2인1조로 진행됐다. 기자는 타임스퀘어에서 메이드림으로 향하는 편도 약 66km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고속화도로 중심으로 짜여졌다.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영종 해안남로, 용유서로 등을 지나는 구간이었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토레스EVX 최고등급인 'E7' 모델이었다. 18인치 타이어와 3차원(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이 옵션으로 적용됐다. 외관은 플래티넘 그레이, 내부는 블랙 색상이었다.



시승에 앞서 차량 내외관을 살펴봤다. 차량의 크기는 기존 내연기관(가솔린) 토레스(전장 4705mm·전폭 1890mm·전고 1720mm·축간거리 2680mm)를 기반으로 하는 탓에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토레스EVX의 제원은 전장 4715mm·전폭 1890mm·전고 1735mm·축간거리 2680mm로, 내연기관차 대비 전장(차량의 길이)과 전고(차량의 높이)가 각각 10mm, 15mm 늘었다.



내외관 디자인은 전기차 특유의 요소가 추가된 모습이었다. 외관은 수평형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과 순차점등 턴시그널 일체형 램프의 '키넥팅 라이팅 블록'을 적용한 게 일례다.



프렁크(앞쪽 트렁크)는 없었다. 전기차는 전기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룸에 프렁크 공간이 마련돼 있다. 최근 일부 국내외 브랜드들은 프렁크를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차체의 안정성과 전비 향상 등을 꾀하는 차원에서 프렁크를 적용하지 않기도 한다.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운전석 도어(문)를 열자 토레스EVX 로고가 바닥에 그려지는 웰컴 라이트가 반겼다. 운전석 공간은 한층 깔끔해졌다. 내연기관차에 적용됐던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컨트롤(통풍·열선시트 및 공조장치 등) 패널을 인포콘 내비게이션과 결합한 게 한몫했다. 12.3인치 클러스트(계기판)와 12.3인치 인포콘(AI기반 커넥티드카 시스템)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내연기관차 시승 때와 달리 보다 세련되고, 시인성과 운전자 조작 편의성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센터콘솔(1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수납공간)도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되게 디자인됐다. 떠 있는 듯한 플로팅 타입의 센터콘솔은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다양한 용도로 수납할 수 있게 설계됐다.



1열 시트는 옷걸이형 헤드레스트가 적용됐다. 더불어 뒤편에 다용도 트레이(선반)가 적용돼 간단한 식사나 독서 등의 활동이 필요할 때 펼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동을 켠 후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 밟은 상태에서 클러스터 좌측 하단에 '주행가능 표시등'을 확인한 이후 전자식 변속 레버를 작동해 변속할 수 있었다. 전자식 변속 레버는 차량의 모든 도어가 닫힌 상태에서 가능했고, 도어 열림 시 P단(주차)으로 자동변경됐다. 안전적인 부분을 강화한 성격이다.

타임스퀘어 지하주차장을 벗어나 올림픽도로에 접어들었다. 다소 교통정체가 있었다. 주행모드를 컴포트(Comfort)로 설정했다. 해당 모드는 가속력이나 제동력, 승차감에 따라 운전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된 주행모드다. 토레스EVX는 컴포트 포함해 총 4가지 주행모드(컴포트·스포츠·에코·윈터)를 지원한다. 드라이브모드의 변경은 공조버튼을 누른 이후 비히클(vehicle) 버튼을 눌러 활성화할 수 있다. 보다 간편하게 설정하려면 내비게이션 화면 상단 중앙을 아래도 내리면 나오는 바로가기 버튼을 활용하면 된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페달 반응이 돋보였다. 순간 탄력과 핸들링 모두 부드러웠다. 토레스EVX는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을 한 감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내연기관의 토레스(170마력/28.6kg·m) 대비 최고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높다.

이번 시승을 앞두고 토레스EVX의 배터리에 관심이 많았다. 전기차 관련 선도 브랜드인 중국의 BYD그룹과 협업해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까닭이다. LFP배터리는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도 길다. 화재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무게가 무겁고 주행거리가 짧다는 게 단점이지만, KG모빌리티는 BYD와 협력해 이 부분을 개선시켰다.

KG모빌리티가 토레스EVX에 탑재한 73.4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에는 셀투팩(Cell To Pack) 공법이 적용돼 1회 충전 약 433km(18인치 타이어 기준)의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 배터리는 셀이 모인 모듈, 모듈이 모인 팩으로 구성되는데, 해당 공법은 셀에서 바로 팩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셀을 촘촘하게 적재해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증대시켜 주행거리 향상을 꾀했다는 의미다. 모듈 단계의 공백은 셀과 팩간의 접합상태 보강 등을 통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되도록 설계됐다.

실내 정숙성은 무난했다. 주행 중 속도를 100km까지 높일 때 내부로 유입되는 소음이 크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을 작동시켰다.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인 IACC의 성능은 탁월했다. 앞차량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차로 중심을 잘 유지했다. 고속으로 코너링을 할 때에도 차선 유지와 중앙을 잡아주는 성능이 돋보였다.



다만 일부 기능의 작동은 아쉬웠다.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일례다. 해당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해당 방향으로 자동으로 차선이 변경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 기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고속도로 편의주행, 고속도로 차선변경 보조, 중앙차선유지보조,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이 모두 설정된 상태에서 고속도로 진입 이후 차량 속도 60km/h 이상 등의 조건이 만족되면 클러스터(계기판)에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팝업이 표시된다.

경유지에 도착해 전비(전기차 연비)를 확인했다. 약 4.5km/kWh를 기록했다. 시승차량의 공인 복합전비는 5.0km/kWh, 고속도로전비는 4.5km/kWh이다. 시승코스가 주로 고속화도로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공인전비에 준하는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시승 전 396km였던 주행가능거리는 경유지 도착 후 약 327km로 줄었다. 기자는 스티어링휠(핸들) 뒤편에 위치한 패들 쉬프트 레버를 조작해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용한 채 주행했다. 좌측 패들 쉬프트 레버를 몸쪽으로 길게 당기면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하고, 반대방향으로 밀면 작동이 해제되는 구조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은 전방차량, 도로경사 및 과속카메라에 따라 회생제동단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기능으로, 브레이크 및 가속페달 작동을 최소화해 연비를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정통 SUV 스타일의 전기 SUV라는 슬로건처럼 아웃도어 활동에 중요한 공간 활용성도 돋보였다. 토레스EVX의 적재공간은 839리터(ℓ)다. 2열 폴딩 시에는 1662ℓ까지 확대된다. 이는 동급 최대 수준이다. 실외 V2L(Vehicle-to-Load) 커넥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최대 3.5kW의 소비 전력을 배터리 용량의 20% 수준까지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 방전 제한량은 AVN에서 20~70%로 설정할 수 있다.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도록 최저 지상고를 175mm로 높게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토레스EVX의 판매가격(세제혜택 후 기준) E7모델은 4960만원, E5는 4750만원이다. 가성비 전략을 내세워 사전계약 당시 4850만~5200만원 보다 무려 최대 200만원 가량 하향조정됐다. 여기에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입가격은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인 3000만원대 구매를 꾀할 수 있다.

배터리 보증기간을 국내 최장인 10년/100만km로 제공하고, 엔트리(기본) 모델부터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커넥티비티 내비게이션 기능· 전자식 변속시스템 등 소비자가 원하는 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전기 SUV를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적절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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