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NCC 보내고 ARC 세운다

입력 : 2023.11.15 17:00:09
제목 : SK지오센트릭, NCC 보내고 ARC 세운다
나경수 대표이사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로 '화학 르네상스' 이루겠다"

[톱데일리] 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 짓는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ARC, Advanced Recycling Cluster)의 첫 삽을 뜬다.

SK지오센트릭은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내 21만5000㎡ 부지(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ARC'를 조성하는 기공식을 15일 개최했다.


이날 열린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박성민(국민의힘 울산 중 구) 국회의원, 금한승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정부는 지난해 자원순환기본법을 바탕으로 순환경제를 위한 제도적인 기반을 조성했다. 생산, 유통, 소비, 재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거친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데 온 힘을 다 하고 있다"며 "규제 특례제도를 통해 산업계 기술개발 지원하고 연구개발(R&D)을 촉진하겠다. 정부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탈 플라스틱' 기반 구축하는 데 큰 기여를 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 '플라스틱 재활용' 새로운 청사진 제시



나경수 사장은 울산 ARC 착공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서울 종로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학산업은 더 이상 수익을 내기 힘든 서든데스(돌연사)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위기가 거론되는 이 시점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플라스틱 재활용 핵심기술을 보유한 울산 ARC를 통해 국내 화학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K지오센트릭은 국내 화학기업들이 중국의 범용 제품 생산 증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나 사장은 "견고한 매출을 내던 기존 화학 공정 '납사크래커(NCC)' 공장을 끄는 데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수익성 변동이 큰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자 했고 변화에 대한 확신이 컸다"며 "변화를 기업문화에 적용하기 위해 사명도 SK종합화학에서 SK지오센트릭(지구중심적 의미)으로 변경했고 회사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재활용, 고기능 신규 플라스틱 생산으로 기존 대비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정한 혁신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를 중심 기지로 세계 3대(루프,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 PCT, 플라스틱에너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한 곳에 구현할 예정이다. 울산 ARC가 가동되면 매년 32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한 해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톤)의 약 9%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SK지오센트릭은 한국에 플라스틱 재활용 1호 공장을 설립해 국내 환경문제 해결에 먼저 기여하고, 추후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나 사장은 "프랑스에서는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받는 등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ARC를 활용한 플라스틱 재활용은 기존 재활용 기술보다 비용 측면에서도 우수할 것으로 예견된다. 나경수 사장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활용해 원료를 구하는 식이기 때문 에 비용 측면에서 저렴할 것으로 예상한다. 설비 투자를 위한 자본적지출(CAPEX)이 비교적 크더라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록시땅과 같은 브랜드 소유자들이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비용 부담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울산ARC를 구축하는 데 재무적인 부담은 없을 것"이라며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바탕으로 계획을 구축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해외에 공장을 짓게 되는 경우 재무적인 부분에서 새롭게 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3대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과 협업

전일 열린 간담회에는 나경수 사장을 비롯해 글로벌 파트너사인 캐나다 루프(Loop)의 다니엘 솔로미타(Daniel Solomita) 대표이사(CEO), 미국 PCT의 더스틴 올슨(Dustin Olson) CEO, 영국 플라스틱에너지의 잉 스테이튼 (Ying Staton)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사의 기술력과 울산ARC와의 협력 방안 등을 공개했다.


루프의 다니엘 솔로미타 CEO는 "페트(PET)와 폴리에스터원사를 무한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재활용 기술은 고열, 고압으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했는데, 우리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면서 저온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루프는 로레알, 에비앙, 록시땅, 온러닝(온슈)을 비롯한 브랜드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

또 "SK지오센트릭과 울산ARC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SK지오센트릭과 일본, 중국에까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화학 제조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SK지오센트릭은 루프에게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현재 루프는 SK지오센트릭, 프랑스 환경전문기업 수에즈(SUEZ)와 프랑스 생타볼 지역에 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100% 무한 재활용 가능한, 새로운 플라스틱 수준의 재활용 페트(PET)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27년 시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스틴 올슨 PCT CEO는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분자를 세탁한다고 보면 되는데,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라며 "현재 고순도 재활용 수지는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하이오 공장에서 기술을 적용해 생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울산 ARC에 적용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 스테이튼 플라스틱에너지 부사장은 "현재 매립, 소각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을 위해 화학적 재활용이 매우 중요하다"며 "플라스틱 에너지는 당진 제2열분해 공장 건설 등 추가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에너지는 열분해 기술로 폐비닐 등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기업이다. 2016년부터 스페인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토탈에너지, 엑손모빌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7.01 15:30
SK이노베이션 126,500 4,100 +3.35%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2 00:22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