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 [명문제약] ①우석민 지분 18.7%, 유난히 취약한 이유

입력 : 2023.11.16 11:17:43
제목 : [지배구조 분석] [명문제약] ①우석민 지분 18.7%, 유난히 취약한 이유
보유주식 중 96.5%가 담보…주가 하락에 유지비율도 하회 추가 제공할 담보 여력 부족…반대매매 위험 놓여

[톱데일리] 우석민 명문제약 회장의 경영권이 위태롭다. 보유하고 있는 명문제약 지분 18.7% 중 대부분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했다. 게다가 주가까지 지속 하락하면서 담보의 가치는 금융기관이 요구한 조건을 밑돌고 있다. 채권자가 상환이나 추가 담보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금융기관이 반대매매 결정을 내리거나, 이를 틈타 소액주주들이 결집해 경영권을 위협한다면 현재의 최대주주 지위가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 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문제약의 최대주주는 우석민 명문제약 회장이다. 우 회장은 특수관계인과 함께 현재 명문제약 주식 714만6011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수 대비 지분율은 21.05%다.

◆ 최대주주 지분은 줄고, 담보 계약 비중은 늘고

과거 특수관계인 포함 60%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배력은 크게 약해진 수준이다. 이는 수년간 이어진 장내외 매도와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이 희석된 결과다.



연도별로 보면, 우석민 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율은 2008년 63%, 2009년 62%에서 주요 주주였던 특수관계인이 줄어들면서 2011년 30.56%(우석민 회장 개인 지분은 28.93%)로 감소했다. 이후 우 회장의 지분 매각,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최대주주 지분은 지속 감소했으며, 2020년 말 특수관계인 포함 20.92%(개인 최대주주 지분 19.94%), 2021년 20.68%(개인 최대주주 지분 20.03%)으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우석민 회장이 지분을 배우자(이수연씨)와 자식(우정빈씨)에게 증여하면서 특수관계인이 늘어났다. 우석민 회장(개인 최대주주 지분 18.7%)과 특수관계인 포함 현재 지분율은 21.05%다.

우려되는 부분은 최대주주 보유 주식 대부분이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혀 있다는 점이다. 우 회장 개인 보유 지분 중 96.5%가 담보로 설정돼 있다. 주식수로 따지면 보유 주식 635만6146주 가운데 613만3693주다.

게다가 그동안 담보계약주식 비중은 지속 증가했다. 보유주식 중 담보 계약 체결 비중은 2019년 말 57.5%에서 2021년 12월 65.5%, 2022년 12월 93.9%, 2023년 10월 96.5%로 점차 확대됐다.

◆ 담보 가치 하락하는데…추가 제공할 지분 無 '골머리'

여기에 명문제약의 주가 흐름이 하향세인 점은 더욱 위협이 되는 부분이다. 명문제약 주가는 2021년 1월6일 8650원에서 전일 2345원으로 2년여 만에 73% 하락했다.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오너 일가가 금융기관과 약속한 담보유지비율을 지키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 우석민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67억5000만원에 대해 금융기관이 요구한 담보유지비율은 170%(28억원), 180%(12억원), 267%(13억5000만원, 14억원)으로 나뉜다. 통상 금융기관은 주식담보대출 담보유지비율을 170~180%로 요구하는 점을 감안할 때 200%를 훌쩍 웃도는 수준은 비교적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명문제약은 기업은행 강남구청역지점과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자금을 빌렸다.

현재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는 이미 금융기관이 내건 담보 비율 조건을 하회한다. 채권자인 기업은행은 대출금액 13억5000만원과 14억원의 차입금에 대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가 267% 이상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전일 기준 명문제약 종가가 2345원인 점을 감안하면 담보로 제공한 주식 120만주의 가치는 28억1400만원이다. 대출금액 13억5000만원의 208.4%, 대출금액 14억원의 201%에 불과한 셈이다.

담보유지비율 이하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금융기관은 현금 상환이나 추가 담보를 요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반대매매로 담보 주식이 시장에서 매도된다. 대부분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만큼, 추가 담보를 설정하기는 어렵다. 만약 상환요구에 현금이 부족하다면 반대매매에 처하는 위기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이름 틈타 소액주주가 결집한다면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만약 오너 일가가 보유 자산이 충분치 않을 경우, 이미 대부분 주식이 담보로 잡혀 있어 추가로 자금을 융통할 여력이 없다. 현재 명문제약의 소액주주 지분은 73.52%다. 5%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우석민 회장이 유일하며,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0.63%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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