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최대 실적에도 한숨 내쉬는 까닭은

입력 : 2023.02.06 14:40:19
제목 : LG유플러스, 최대 실적에도 한숨 내쉬는 까닭은
디도스 공격만 5번째…성과급 축소로 직원 사기 저하 우려

[톱데일리]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개인정보 유출과 인터넷 접속 장애로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고 이후 임직원 성과급이 절반 규모로 줄어드는 등 일방적 책임 전가로 임직원들의 사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아 지역에 따라 일부 서비스 접속 장애와 유선 인터넷 접속이 불안정하게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LG유플러스의 유선 인터넷망을 겨냥한 디도스 공격은 올해만 5번째다.

디도스 공격을 통해 지금까지 유출된 LG유플러스 고객 개인정보 피해 규모는 당초 발표한 18만명보다 11만명 늘어난 29만명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유출 정보는 세부적으로 개인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금융 관련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잇단 외부 공격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의 경영진들이 기본적인 침해 대응 체계에 미흡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LG유플러스의 고객 정보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꾸린 민관합동조사단을 '특별조사점검단'으로 격상하고 6일부터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내세운 실적 향상 중심의 경영 방침이 중요한 안전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역대 최대 실적에 반해 정작 중요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서는 소홀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고객에게 공지하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 규모도 지난해 292억원에 그치며 KT(1021억원), SK텔레콤(627억원)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정보 유출건은 성과급 감축으로도 이어지며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2022년 경영성과급 결과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올해 기본급의 2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결정했다. 지난해 성과급이 기본급의 450%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절반 수준인 200%포인트(p)가 줄었다.

성과급 감축의 가장 큰 이유는 경영상의 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성과상 지표가 당초 회사가 정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났음에도 자체 목표 달성률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줄어든 성과급 규모의 50%p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은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 설명회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인지한 시점은 올해 초지만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로 파악되기 때문에 성과급 감액 요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결국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음에도 각종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를 줄인 것이다.

회사 내부에선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성과급 감축이 직원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이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LG유플러스 직원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경영지표 설정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성과급을 삭감했다는 회사 일방적인 결정에는 더욱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디도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사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TF에는 황현식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부문장, 최고기술책임자(CTO), CR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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