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게임사 엠게임, 우직한 저력…올드 IP로 5년째 역주행

입력 : 2023.11.24 15:43:03
제목 : 1세대 게임사 엠게임, 우직한 저력…올드 IP로 5년째 역주행
열혈강호·나이트 등 해외시장 중심 꾸준한 성장 퀸즈나이츠·귀혼M 등 신작으로 모바일 확대 추진

[톱데일리] 국내 1세대 게임사 엠게임이 올드 게임들의 여전한 인기로 조용하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대표작인 '열혈강호 온라인(2004년)', '나이트온라인(2002년)' 등이 해외에서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2010년대 초중반 2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연매출은 지난해 700억원대로 반등했고, 올해도 3분기 누적 기준 559억원(작년 누계 약 441억원)을 기록하면서 또 한 번 새로운 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엠게임은 대다수 게임사들이 실적 가뭄을 겪고 있는 속에 신작 효과 없이 실적과 재무 상황이 탄탄해지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엠게임은 그동안 주력했던 온라인게임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시장까지 영역을 확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 간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게임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5억원, 영업이익 42억원, 당기순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확대, 역대 3분기 매출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각 분기 최고치를 찍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엠게임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559억원이다. 현재와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총 연간 매출 736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만약 엠게임이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한다면 2019년부터 5년 연속 마이너스 없는 성장세를 이어간다.

그 사이 회사 규모도 눈에 띄게 확대했다. 엠게임의 자산규모는 2018년 413억원(연결기준)에서 올 9월 말 기준 1408억원으로 4년여간 3.4배 가량 늘어났다. 현금성자산도 같은 기간 86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2022년 751억원,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904억원까지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2018년 27.3%에서 작년까지 20%대 초반을 유지하다 올 3분기 기준으론 31.7%로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부채비율이 늘긴 했지만 오히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가 7.1%에서 0.2%로 대폭 줄은 것을 감안하면, 자산 건전성은 매우 안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순차입금은 2018년 -57억원에서 2022년 -75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896억원을 기록 중이다.



엠게임의 선전은 신작 없이 구작들의 효과만으로 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타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글로벌 경제 위기에 신작 부재, 임금 인상 등 여파까지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 사례가 부지기 수이기 때문이다.

엠게임의 대표작인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은 출시된지 약 20년 가량 된 게임들이다. 플랫폼도 모바일이 아닌 PC 기반의 타이틀들이 선전중이다. 3분기 신작 방치형게임 '퀸즈나이츠'를 출시했지만, 8월 출시로 성과가 온기 반영된 것은 아니다. 게임 이용자들이 새로운 재미를 찾는 성향이 강해지고 이미 시장 트랜드도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간 것을 고려하면 엠게임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04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 만화 속 캐릭터와 다른 매력의 5등신 캐릭터와 화려한 무공, 원작을 코믹하게 재해석한 게임성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다. 중국 서비스는 2005년부터 시작했으며 지난 2019년 공성전 업데이트 이후 최고 월매출을 경신해 가는 등 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올해 5월에도 중국에 신규 서버를 오픈하면서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또 엠게임이 올해 7월에는 중국의 유명 게임사 킹넷과 열혈강호 온라인의 리소스 활용을 허가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엠게임은 계약금 275만불을 지급받고 중국에 출시되면 로열티를 받는다. 킹넷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그래픽 리소스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전민강호'의 개발 및 중국 서비스를 담당한다. 이 게임은 지난 8월 중국 출시 후 연지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까지 올랐다.

또 다른 대표작 나이트온라인은 2016년 글로벌 PC게임플랫폼 '스팀'으로 출시되며 월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미·유럽 서버에서 역대 최고 일매출을 기록했고, 12월에는 추가 서버를 오픈했다.

엠게임은 내년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도전에 나서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 마련에 집중한다. 기존 주력하던 PC 온라인게임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 방치형 게임 퀸즈나이츠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알렸다. 퀸즈나이츠는 출시 전 진행한 사전 예약에는 100만명의 예비 게이머를 확보했으며, 7월 베타버전 출시 이후 원스토어가 선정하는 '우수베타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8월 21일 정식 출시 후에도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약 2주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엔 엠게임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귀혼'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 '귀혼M'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원작 귀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아시아권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도 계획 중이다. 이 밖에 중국 킹넷이 열혈강호 온라인을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게임 '전민강호'도 내년 국내 서비스를 실시한다.

엠게임 관계자는 "2024년은 탄탄한 IP인 귀혼과 열혈강호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출시로 성공적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신규 퍼블리싱 게임 발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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