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미성년 자녀 명의로 가입해 증여 수단으로 활용하는 어린이펀드가 올해 3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리며 순항 중이다. 자녀를 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에 해외 기업 견학 기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설정액 10억원 이상 어린이펀드 중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1(주식)' 시리즈는 올해 들어 최고 28.46% 수익률을 거뒀다. 장기투자하는 상품 특성을 감안한 5년 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은 72.85%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총 26개 어린이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 현재까지 평균 12.79%, 5년 수익률은 34.9%를 기록했다.
어린이펀드라고 해서 성인 가입이 제한되지는 않는다. 다만 타깃으로 삼은 어린이 가입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주는 만큼 미성년자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어릴 때 가입한 후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등 향후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목돈 마련용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장기투자 성격에 맞춰 시장 영향을 덜 받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외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실제 운영 설정액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 G1' 시리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등을 담았다. 동시에 TSMC, 알리바바그룹 등 아시아퍼시픽 지역에서 높은 성장성과 확장성이 기대되는 장기투자 펀드에도 투자한다.
특히 가입자인 자녀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펀드 가입자에게 해외 유명 기업 탐방 기회를 주는 '우리아이 글로벌리더 대장정' 참가자는 올해까지 1만3000명에 달한다. 올해 참가자들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 알리바바그룹 신유통센터 허마셴성 등을 돌아봤다.
증여용 절세 수단으로 이용하는 수요도 많다. 미성년 자녀 명의로 가입한 펀드 계좌에 납입한 금액은 10년마다 2000만원씩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가입하면 20세까지 총 4000만원까지 가능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