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식투자 했다간 피 본다”…13조 뭉칫돈 몰린 ‘이 상품’ 왜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3.11.26 17:22:04 I 수정 : 2023.11.26 18:23:24
파킹 ETF에 단기자금 유입
올들어 설정액 13조원 증가
하루만 맡겨도 연 4% 기대
코덱스CD금리 액티브 ‘돌풍’


[사진 출처=연합뉴스]
하루만 넣어도 이자 수익을 안겨주는 단기자금(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뭉칫돈이 몰렸다. 미국 긴축이 종료되더라도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면서 단기자금 ETF에 대한 선호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대비 단기자금 ETF 설정액은 13조65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3조311억원 설정액이 늘어난 해외지수형과 오히려 1394억원 감소한 코스피200형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파킹형 ETF 연평균 수익률은 3.37%였다.

올해 상장한 국내 단기자금 ETF는 CD(양도성예금증서)·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부터 단기금융채·국공채까지 총 9종이다. 이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몰린 상품은 지난 6월 상장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로 순자산총액이 현재 4조2319억원에 달한다. 연 3.84% 수준의 준수한 수익률과 경쟁사 대비 낮은 실부담비용(총보수비율+중개수수료율, 0.0357%)이 장점으로 꼽힌다. CD금리는 은행끼리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를 가리킨다.

거래비용 절감을 위해 1주당 가격도 100만원으로 높였다. 통상 단기자금 ETF는 수만원대에 1주당 가격이 책정됐다. 또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경쟁상품과 달리 채권혼합형 ETF로 분류돼 확정기여형(DC)와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100% 편입할 수 있어 빠르게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는 평가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지난 5월 상장한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와 이달 7일 상장한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ETF였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의 초단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상품들이다. 기대수익률(YTM)이 각각 연 4.38%와 4.7%로 현재 CD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생 상품인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ETF는 일주일 수익률이 0.12%로 가장 좋았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의 경우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0.43%와 1.12%였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ETF본부장은 “금리가 내려가는 환경이라면 현물 채권에 투자하는 단기자금 ETF가 수익 면에서 유리하고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CD·KOFR금리 ETF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같은 금리를 추종하거나 유사하게 초단기채를 담는 ETF끼리는 총보수와 호가 스프레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단기자금 ETF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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