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미국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고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미국 현지에 '운용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김영준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 부문장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 ETF를 운용하는 데에는 수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이 같은 문제를 일일이 해결한 것이고, 1호 상품을 넘어 수많은 상품을 운용할 기초를 다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미국 ETF 전문 운용사 앰플리파이와 손잡고 미 증시 최초로 무위험지표금리(SOFR)를 따르는 ETF를 상장시켰다. 앰플리파이는 지난 8월 삼성자산운용 미국 현지 법인이 직접 운용을 담당하는 형태로 SOFR ETF 상장 신청서를 냈다. 이 상품은 올해 3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의 미국판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국내 ETF 운용 전략을 그대로 현지화했다.
김 부문장은 "글로벌 자본 시장은 미국 중심으로 돌아간다. ETF는 전 세계 75%가 미국 시장"이라며 "단순히 규모가 큰 게 아니고, 질적 수준과 혁신 수준에서 다른 시장과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ETF 시장은 미국 75%, 유럽 15%, 아시아 10% 등으로 나뉘어 있다. ETF도 결국 좋은 기업을 담는 그릇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업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안정적인 기업, 100년이 넘었는데도 혁신적인 기업 등이 모여 있다. 그런 기업을 ETF에 담아낼 수 있는 데 유리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차 목표는 5000억원의 순자산 형성이다. 이후에는 순자산 10조원이 목표다. 김 부문장은 "미국에서 상품이 히트했다는 1차 기준이 5000억원이고, 10조원을 달성하면 ETF로 자리 잡은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우리는 앰플리파이의 판매망을 활용해 미 전역에서 ETF 상품을 잘 팔아내는 게 궁극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