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ETF 상폐물량 3조 쏟아지나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3.11.29 17:10:05 I 수정 : 2023.11.29 20:02:39
입력 : 2023.11.29 17:10:05 I 수정 : 2023.11.29 20:02:39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땐
하루 거래대금 1억 미만
199개 ETF 청산될 위기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중 일 거래대금 1억원도 되지 않는 비인기 ETF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인기 ETF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조성자 공매도를 금지하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거래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LP)들이 호가를 원활히 내지 못하면 기초자산과 가격 차이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순자산만 해도 3조원이 넘는다. 시장조성자 공매도가 금지되면 시장에 미칠 악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펀드평가사 KG이지엔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3주간(11월 6~24일)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이하인 ETF는 199종목에 달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국내 주식형 ETF 341개(최근 상장된 3종목 제외) 중 58.4% 수준이다. 이들 비인기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총 3조571억원 규모다. 이들 ETF가 일 거래대금이 1억원 이하인 건 인기 테마 등에서 벗어난 종목이기 때문이다. 최근 거래대금 상위 20개 중 9개가 2차전지와 반도체 ETF인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한 자산운용사 ETF본부장은 "일부 장기투자 상품을 제외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 관심 테마나 종목에 집중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비인기 ETF도 인기 테마가 돌아오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조성자와 LP의 원활한 거래 지원을 위한 공매도까지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LP들이 호가를 충분히 내지 못하면 비인기 ETF는 거래가 더욱 어려워진다.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상장폐지에 이를 수 있다.
ETF는 상장폐지되면 편입된 주식과 채권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한 뒤 이를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이들 ETF가 상폐되면 3조원 규모의 주식이 유가증권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비인기 ETF는 지금도 LP들이 호가를 충분히 내지 않아 매수·매도 호가의 갭이 큰 경우가 많다.
한 자산운용사 ETF본부장은 "LP 공매도가 금지되면 LP가 보유한 ETF 포지션에 대한 헤지가 불가능해 최소한으로 ETF 잔액을 가져가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ETF 잔액을 거의 안 가져가 매수·매도 호가가 비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하루 거래대금 1억 미만
199개 ETF 청산될 위기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중 일 거래대금 1억원도 되지 않는 비인기 ETF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인기 ETF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조성자 공매도를 금지하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거래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LP)들이 호가를 원활히 내지 못하면 기초자산과 가격 차이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순자산만 해도 3조원이 넘는다. 시장조성자 공매도가 금지되면 시장에 미칠 악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펀드평가사 KG이지엔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3주간(11월 6~24일)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이하인 ETF는 199종목에 달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국내 주식형 ETF 341개(최근 상장된 3종목 제외) 중 58.4% 수준이다. 이들 비인기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총 3조571억원 규모다. 이들 ETF가 일 거래대금이 1억원 이하인 건 인기 테마 등에서 벗어난 종목이기 때문이다. 최근 거래대금 상위 20개 중 9개가 2차전지와 반도체 ETF인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한 자산운용사 ETF본부장은 "일부 장기투자 상품을 제외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 관심 테마나 종목에 집중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비인기 ETF도 인기 테마가 돌아오면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조성자와 LP의 원활한 거래 지원을 위한 공매도까지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LP들이 호가를 충분히 내지 못하면 비인기 ETF는 거래가 더욱 어려워진다.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상장폐지에 이를 수 있다.
ETF는 상장폐지되면 편입된 주식과 채권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한 뒤 이를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이들 ETF가 상폐되면 3조원 규모의 주식이 유가증권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비인기 ETF는 지금도 LP들이 호가를 충분히 내지 않아 매수·매도 호가의 갭이 큰 경우가 많다.
한 자산운용사 ETF본부장은 "LP 공매도가 금지되면 LP가 보유한 ETF 포지션에 대한 헤지가 불가능해 최소한으로 ETF 잔액을 가져가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ETF 잔액을 거의 안 가져가 매수·매도 호가가 비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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