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산타 안 온대요ㅠㅠ”…미국 금리 훈풍에도 코스피 시큰둥

김정석 기자(jsk@mk.co.kr),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3.11.29 19:08:34
[사진 = 연합뉴스]


연준 위원의 완화적 발언이 나오자 미국 증시가 소폭 올랐지만, 한국 유가증권시장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의 바램과 달리 ‘산타랠리’가 찾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하는 상황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날과 같은 7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위 LG에너지솔루션의 종가는 전날보다 2.76% 늘어난 44만7000원, 3위 SK하이닉스는 0.76% 떨어진 13만4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2월의 국내 증시도 ‘산타랠리’를 기다릴 정도로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12월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2620에서 2550 사이로 예측했다.

12월 증시가 ‘산타랠리’ 없는 완만한 우상향 흐름으로 예측되는 까닭은 수급과 거시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떄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시기도 지켜볼 여지가 있고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을 비롯한 수급 부담이 있어 12월 증시 흐름을 완만한 반등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보면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고 대표 업종인 반도체도 가격이 반등을 하고 있어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맞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 발언에 국고채 금리는 대폭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종가 대비 0.083%포인트 하락한 3.565%로 나타났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6%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4개월만이다. 10년물 금리는 0.076%포인트 내린 3.650%였다. 30년물 금리는 0.088%포인트 하락해 3.515%에 거래됐다.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당 원화값은 1280원대로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1289.6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대비 원화값이 1280원대를 찍은 건 약 일주일 만이다.

이날 원화 강세는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로 꼽히는 크리토퍼 월러 이사가 깜짝 발언은 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내년 중반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투자자들의 확신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에선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2.63을 기록하며 지난 8월11일(102.84)이후 약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 인사의 발언이 달러화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원화가 강세로 출발했지만 최근 중국의 ‘그림자 금융’을 상징하는 중즈그룹이 초과 채무 문제로 당국의 공식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중국 부동산과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원화값이 다시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 인사의 비둘기적 발언과 미국 소비·고용지표도 둔화하고 있는 만큼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다음달 중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 대한 부담으로 원화값 상승에 탄력이 붙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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