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한달새 5% 급등하니 환헤지 달러자산ETF '웃음'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3.11.30 17:39:29
입력 : 2023.11.30 17:39:29
환노출 상품보다 수익률 2배
최근 한 달 새 달러 대비 원화값이 5% 가까이 급등하면서 달러자산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중 환헤지형 상품이 환노출형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높은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강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ETF는 환헤지 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S&P 500 ETF의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종목 수익률은 최근 한 달 새 확연하게 갈렸다.
환노출형인 KODEX 미국S&P500TR의 한 달간 수익률은 5.9%에 그친 반면, 환헤지형인 KODEX 미국S&P500(H)은 10.37%로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둘 다 똑같이 S&P500을 기초지수로 삼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두 종목의 차이는 '헤지' 여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변동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환노출형과 달리 환헤지형 ETF는 옵션 등 장내·외파생상품을 사고파는 전략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달러표시 자산의 가치 변동을 최소화한다. 이 기간 S&P500 지수는 7.4% 올랐는데, 환헤지형 ETF는 S&P500 상승 호재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그 이상의 수익을 거둔 반면 환노출형은 원화값 상승 탓에 그 효과가 반감된 것이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도 마찬가지다. 나스닥100은 지난 11월 1일 1만4664.91에서 29일 1만5987.60으로 9% 올랐다.
하지만 환헤지형인 TIGER 미국나스닥100TR(H)과 환노출형인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2.21%, 7.75%로 갈렸다.
환노출과 환헤지 전략의 차이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향후 원화값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S&P와 나스닥100 등 미국자산 ETF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도 갈릴 전망이다.
내년에도 당분간 원화값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 환헤지형이 유리하고, 지금을 고점으로 보고 향후 원화값 하락을 내다보는 경우에는 환노출형을 선택해 환차익까지 노리는 전략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김태성 기자]
최근 한 달 새 달러 대비 원화값이 5% 가까이 급등하면서 달러자산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중 환헤지형 상품이 환노출형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높은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강세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ETF는 환헤지 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S&P 500 ETF의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종목 수익률은 최근 한 달 새 확연하게 갈렸다.
환노출형인 KODEX 미국S&P500TR의 한 달간 수익률은 5.9%에 그친 반면, 환헤지형인 KODEX 미국S&P500(H)은 10.37%로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둘 다 똑같이 S&P500을 기초지수로 삼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등을 비슷한 비중으로 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두 종목의 차이는 '헤지' 여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변동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환노출형과 달리 환헤지형 ETF는 옵션 등 장내·외파생상품을 사고파는 전략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달러표시 자산의 가치 변동을 최소화한다. 이 기간 S&P500 지수는 7.4% 올랐는데, 환헤지형 ETF는 S&P500 상승 호재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그 이상의 수익을 거둔 반면 환노출형은 원화값 상승 탓에 그 효과가 반감된 것이다.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도 마찬가지다. 나스닥100은 지난 11월 1일 1만4664.91에서 29일 1만5987.60으로 9% 올랐다.
하지만 환헤지형인 TIGER 미국나스닥100TR(H)과 환노출형인 TIGER 미국나스닥100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2.21%, 7.75%로 갈렸다.
환노출과 환헤지 전략의 차이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향후 원화값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S&P와 나스닥100 등 미국자산 ETF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도 갈릴 전망이다.
내년에도 당분간 원화값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 환헤지형이 유리하고, 지금을 고점으로 보고 향후 원화값 하락을 내다보는 경우에는 환노출형을 선택해 환차익까지 노리는 전략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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