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코인보다 뛴 거래소…코인베이스 날았다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3.11.30 17:40:58
美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올해 주가 250% 이상 폭등
비트코인 현물ETF 발행 수혜
13개 운용사 수탁업체로 지목
수수료 받고 코인거래량 늘듯
美정부 바이낸스 제재도 호재
경쟁사 벌금 폭탄에 반사이익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 주가가 올해 250%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 테마주가 비트코인보다 많이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약 140% 올랐다.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 주도의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다.

29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주가는 127.8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최고치다.

올해 코인베이스가 36.49달러로 시작했던 것을 감안하면 250.28% 상승한 수치다. 이는 비트코인(128%)보다 훨씬 많이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2107만9000원에서 30일 0시(UTC시간 기준) 5072만원으로 140.61% 상승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강력한 호재는 비트코인 현물 ETF다.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하면서 커졌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은 6월 한 달간 11.99% 올랐고 코인베이스는 15.69% 올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수혜를 크게 받을 회사로 코인베이스가 꼽히는 건 수탁 사업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발행하려면 발행사는 해당 금액만큼의 비트코인을 수탁 업체를 통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SE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현재 SEC에 계류 중인 가상자산 현물 ETF 19개 중 블랙록, 발키리,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등이 신청한 13개 ETF의 수탁을 맡을 곳으로 지목됐다.

또한 이들은 '감시공유계약'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선택했다. 감시공유계약이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 고객 신원 등에 관한 정보를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와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블랙록은 처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을 당시 SEC에서 감시공유계약 관련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블랙록은 코인베이스를 감시공유계약 파트너로 두겠다고 내용을 수정했다. 블랙록의 ETF가 승인되면 코인베이스는 SEC에서 인정받는 거래소로 거듭나는 셈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통해 직접적으로는 수탁 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할 수 있고, 간접적으로는 현물 ETF 승인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호재는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주도 아래에서 제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에 제재를 가한 게 대표적이다.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미국 정부와 약 5조5000억원(43억달러) 규모의 벌금 지불에 합의했다.

바이낸스 창업자이자 대표인 자오창펑도 사임했다. 바이낸스는 3년간 미 재무부의 모니터링을 받게 됐다. 최대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미국 당국의 통제를 받게 된 데 이어 미국 밖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미국 당국의 통제를 받게 된 셈이다.

이번 일로 바이낸스가 보유한 비트코인도 감소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바이낸스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50만8042개로 21일 52만6037개에 비해 3.4% 줄었다. 반대로 코인베이스는 같은 기간 1446개 비트코인이 추가됐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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