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위축' 현대차, 11월 전기차 내수 판매 44.5% 역성장

입력 : 2023.12.02 20:32:42
제목 : '수요 위축' 현대차, 11월 전기차 내수 판매 44.5% 역성장
'아이오닉6' 등 전체 라인업 대부분 판매 뒷걸음…올해 누적 판매량도 13.5%↓ 라인업 확대 불구 위축된 수요 속 판매 개선 요원…기아도 'EV6' 반토막 등 감소세 뚜렷

[톱데일리] 전동화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내수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라인업을 확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 공고화를 꾀하고 있지만 위축된 수요 속에 좀처럼 판매 개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아 역시 전략차종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기차가 판매 급감을 기록하며 감소세가 뚜렷했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자동차)의 11월 판매는 68만44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13만2321대로 4.1% 증가했고, 국외 판매는 55만2109대로 4.5% 늘었다.

국내 완성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는 11월 총 36만557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7만20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늘었고, 국외 판매는 29만3518대로 2.1% 증가했다.

다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전동화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줄곧 전기차 판매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시장 내 전기차 판매 실적은 4433대로 전년 동월 대비 44.5% 감소했다. 전략차종을 비롯해 전체 라인업의 대부분이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아이오닉6'는 618대로 84.2% 급감했고, '아이오닉5'는 1723대로 10.3% 감소했다. 'G80'은 64.6% 감소한 67대에 그쳤고, 'GV60'과 'GV70'은 각각 76.3%, 61.1% 뒷걸음치며 96대, 91대 판매에 그쳤다.

수요 위축 속에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도 좀처럼 회복세를 기록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부진은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대차의 올해 누적(1~11월) 내수시장 내 전기차 판매량은 5만88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줄었다.

기아는 지난달 26만227대를 판매하며 1.7%의 성장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5만3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기아 역시 전기차 판매의 둔화가 뚜렷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EV6'는 1096대로 51.9% 줄면서 반토막났고, 기대를 모았던 'EV9'의 경우에는 375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들 모두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 중 전략차종들이다. 이밖에 '니로EV'는 3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감소했고, '봉고EV'의 판매는 643대로 34.6% 뒷걸음쳤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선전에 힘입어 1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GM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4만71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1%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30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늘었다. 모든 차종의 판매가 역성장했지만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306대 판매되며 이를 상쇄한 영향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한국GM의 지난달 내수 판매 가운데 약 80%를 책임졌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수출에서도 톡톡한 역할을 담당했다. 2만5826대를 선적하며 전체 수출량(4만4088대)의 약 60%를 차지했다. 지난달 크랙스 크로스오버의 수출 실적은 월 최대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2월 국외 시장에 처음 판매를 시작한 이후 6월부터 11월까지 월 2만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함께 '트레 일블레이저'의 수출은 1만82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KG모빌리티는 평택공장 조립라인 통합공사에 따른 생산중단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총 700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6%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50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줄었고, 수출은 1950대로 59.4% 감소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9.0% 증가했다. 전기차 '토레스 EVX'가 가세한 영향이다. 토레스 EVX는 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 라인업 중 가장 많은 1667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장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이번에도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르노코리아의 11월 판매실적은 45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875대로 66.2% 줄었고, 수출은 77.5% 뒷걸음쳤다.

신차 부재 속 가성비 전략에 주력하고 있지만 판매 회복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내수와 수출의 대부분을 담당했던 주력차종 'XM3'의 올해 누적(1~11월) 판매량은 내수의 경우 82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9% 감소했고, 수출은 6만4192대로 32.6% 줄었다.

라인업이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성비 전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르노코리아는 내년 신차 출시까지 돌파구를 마련하기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리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2024년 하반기에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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