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우리도 돈 좀 벌어볼까”…노년 재테크 치트키 급부상 ‘이것’ 뭐길래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3.12.04 14:29:44
입력 : 2023.12.04 14:29:44
개인 채권투자 2년새 2배
60대 이상·오프라인 거래↑
장기물·국채 인기
60대 이상·오프라인 거래↑
장기물·국채 인기

채권금리 급등 등으로 채권 투자가 ‘치트키(cheat key·게임을 유리하게 만드려는 수법)’로 급부상 하고 있다. 개인 채권투자가 최근 2년새 2배정도 증가한 가운데 이들 중 절반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한 채권의 평가잔액은 45조8000억원으로 2021년 말(23조6000억원) 대비 약 2배 늘었다. 주로 60대 이상 투자자(51.5%)를 중심으로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77.2%)에서 판매가 이뤄졌다.
올해 직접 투자한 채권 내역을 보면 국내채권 장외거래(83.5%)가 많았으며 해외채권 장외거래(8.3%), 국내채권 장내거래(8.2%) 등의 순이었다.
그간 채권 장외거래는 자산유동화전자사채(ABSTB) 거래 비중이 컸지만 최근 장기물·국채 위주로 거래가 늘었다.
장기물 거래 비중은 2021년 3.4%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18.1%로, 국채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0.6%에서 22.2%로 각각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 금리 변동에 따라 가격이 민감하게 변동하는 만기 5년 이상 장기채 비중이 늘었다”면서 “금리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당분간 채권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한번 해볼까”…채권투자 시 유의점과 방법은?
대개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공채와 금융채, 회사채 등으로 구분한다. 국공채는 다시 국채(국고채·외평채·재정증권 등), 지방채, 특수채(한국전력 등 특별 법인이 발행한 채권)로 나뉜다.금리와 가격은 통상 반비례 곡선을 그리는데, 채권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격이 싸지고, 금리가 내리면 이미 발행된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형태다.
만기가 되지 않은 저금리 시절 발행된 채권은 요즘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 비해 이자가 낮아, 유통시장에서는 저렴하게 거래된다.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자 기존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좀 헷갈리시나요?
금리와 채권의 상관관계를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채권의 구성 요소인 ‘액면가’와 ‘만기’, ‘표면금리(coupon rate, 쿠폰이자라고도 한다)’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액면가는 말 그대로 채권의 정해진 가격이다. 만기는 그 액면가를 돌려받을 수 있는 시점(6개월·1년·5년·30년 등)을 뜻한다. 그리고 표면금리는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이자이다.
채권 투자자는 채권 발행자인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에 돈을 빌려주고 만기 때 원금과 약속한 이자를 받게 된다. 그런데 채권은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사고 팔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액면가와 만기, 표면금리는 똑같지만 시장에서의 ‘채권 가격’이 달라진다. 채권 발행자(해당 국가, 공공기관, 기업의 신용등급)의 안전성, 금리 수준 등에 따라 채권 가격이 형성된다. 여기서 표면금리 이 외의 ‘자본 수익’이 발생할 수도, 혹은 채권 가격이 떨어져서 ‘자본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령, 액면가 100만원·표면금리 5%의 3년 만기 채권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채권을 사서 3년 만기까지 기다리면 5%의 이자(연 5%니까 3년 동안 총 15만원)까지 약속된 1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간에 채권 발행자의 신용등급이 더 오르거나 내릴 수도, 금리 수준이 바뀔 수도 있어서 채권 가격은 수시로 바뀐다. 이 같은 가격 변동을 노리고, 채권 거래가 진행된다.
금리 인상기에는 기존 발행된 채권들(=더 낮은 금리를 주는 채권)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채권 투자자들은 액면가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라도 4%짜리 채권을 매수하려고 할 테고, 이에 따라 채권 값이 액면가 보다 높아지게 된다. 채권시장에서 많이 듣던 그 ‘프리미엄’이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채권은 주식과 달리 최소 거래금액이 존재한다. 국고채의 경우 최소 거래 금액이 1000원, 해외 채권은 종목마다 다르다.
채권 개인영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KB증권 기준 전단채는 1억원, 미국 국채는 액면 100달러, 브라질 국채는 1주를 최소 거래 금액으로 삼고 있다.
채권 투자는 기본적으로 이자소득과 매매차익 두 가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중 이자소득은 15.4%의 이자·배당소득세율이 적용,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다. 반면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보통 은행 예·적금은 금액에 제한이 있고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대개 추가적인 조건들을 충족해야 하지만, 채권은 별다른 제약 조건이 없는 게 장점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부도 우려가 있는 채권보다는 국고채나 우량 회사채와 같이 금리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쿠폰이자를 거둘 수 있는 채권부터 사보는 것이 현명하다. 부도날 위험이 적고, 매매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또 비드(bid)·오퍼(offer)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가 다른 채권보다 촘촘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도 중도 매각이 쉽다. 국고채를 대규모로 투자한 경우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자본소득(캐피털게인·capital gain)을 원하면 장기채를, 유동성 관리나 기간 수익률을 원한다면 단기물(1년·2년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금은 채권만 잘 사도 짭짤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며 “금리가 오를 때마다 장기물의 분할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투자대상이 무엇인지, 장·단기물에 따라, 중도 매각 여부 등 본인에게 무엇이 더 유리한지 따져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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