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두달 만에 3배 올랐는데…360억 ‘물량 폭탄 주의보’ 떨어진 종목은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12.05 13:19:28
입력 : 2023.12.05 13:19:28

현재 우리나라 증시에서 가장 핫한 종목 중 하나인 로봇대장주 두산로보틱스에 ‘물량주의보’가 떨어졌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 가량 오른 가운데 상장 두달차를 지나면서 보호예수가 해제된 주식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5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전일대비 2400원(3.00%) 오른 8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협동로봇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4위의 기업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0월 5일 상장한 새내기주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33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올해 최대 규모의 흥행을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상장 이후에도 IPO 시장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이날 주가는 공모가에서 3.16배나 뛴 금액이다.
상장 이후 잠시 주춤했던 주가는 지난달부터 불이 붙었다. 지난달 말 3만7250원이던 주가는 불과 한달여새 120.40%나 급등했다. 코스피 시총순위 100위권 내 대형주 가운데 이 기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 두산로보틱스다. 그 다음으로 많이 오른 종목인 CJ대한통운의 주가 상승률이 55.73%로, 두산로보틱스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문제는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시장 출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날 상장 2개월차를 맞아 기존 주주가 보유했던 이 회사 주식 44만1998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364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날 보호예수가 풀린 주식은 재무적투자자인 코봇홀딩스와 케이아이피로보틱스가 상장 이전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일부다. IPO 당시 코봇홀딩스는 보유 지분 가운데 33만1499주씩을 1개월, 2개월, 3개월 총 세차례에 걸쳐 보호예수로 묶었다. 케이아이피로보틱스도 동일한 방식으로 11만499주를 각각 1개월, 2개월, 3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이에 따라 상장 1개월차를 맞은 지난달 5일 44만1998주의 보호예수가 풀렸고, 2개월차인 이날 44만1998주에 대한 보호예수도 해제된 것이다.

이 물량들은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공모가의 3배 이상 상승해 차익실현 욕구가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들 재무적 투자자는 IPO 이전에 주당 9000원 정도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다른 공모주 투자자들보다 투자수익이 훨씬 더 크다. 실제로 코봇홀딩스는 지난 10월 5일 상장 첫날 보호예수를 걸지 않은 잔여 지분 232만주 전량을 장내매도하기도 했다.
상장 3개월차를 맞는 내달 5일에는 더 많은 주식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두 재무적 투자자의 마지막 보호예수 물량인 44만1998주도 이날부터 매도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IPO 때 3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하고 공모주를 받은 기관 투자자 물량도 230만9416주에 달한다. 전날 하루 동안 이 종목의 거래량이 396만주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다.
최대주주인 두산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언급된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 4420만주(지분율 68.19%)를 보유 중이다. 이중 절반인 2210만주는 상장일로부터 1년, 나머지 절반인 2210만주는 상장일로부터 2년의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성공적인 상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요 이탈, 연결 실적 모멘텀 약화, 시장 변동성 확대가 겹치며 두산 주가는 급락했다”라면서 “그러나 두산로보틱스 보호예수 종료 후 일부 지분의 현금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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