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 교체] [NH농협금융] 농협손보 최문섭 대표, 연임 or 교체?

입력 : 2023.12.06 15:04:47
제목 : [금융권 수장 교체] [NH농협금융] 농협손보 최문섭 대표, 연임 or 교체?
수익성·건전성 모두 'A'…디지털 전환도 '진행 중' 올해 1월 NH농협 '이석준 체제'서 CEO '물갈이'

[톱데일리]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의 연임 여부를 두고 업계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실적 개선을 이끌어 경영 성과가 뚜렷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각에선 역대 NH농협손보 대표들이 사실상 연임된 사례가 없었고 올해 NH농협금융지주의 수장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문섭 대표는 경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농업생명융합대학원에 서 물류관리학 석사를 받아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정통 '농협맨'이다. 농협은행부터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1월 NH농협손보 대표직에 올랐다.

최 대표는 취임 후 재임 기간 동안 NH농협손보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취임 첫 해인 2022년 NH농협손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2% 증가한 1147억원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늘었다. 재무 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K-ICS(지급여력비율)은 332.71%(상반기 기준)로 손보사 평균치(222.7%)보다 100%p(포인트)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다.

사실 농협손보의 경우 정책성 보험 판매 비중이 높아 수익성 관리가 매우 어려운 곳 중 하나다. NH농협손보의 보험 포트폴리오는 크게 정책성 보험이 포함된 일반보험과 장기 보장성보험으로 나뉘는데, 정책성 보험이란 정부가 농협손보와 함께 농민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보험을 말하는데 이런 특성 상 가격 조정이 매우 어렵다. 게다가 태풍, 지진, 전염병 등 자연재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연재해 발생빈도나 정도에 따라 손해액이 증가해 손익변동성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최근 NH농협손보는 이런 손익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험 판매에 매진했다.올해 상반기 기준 NH농협손보의 장기보험 비중은 약 4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7%p 증가했다.

NH농협손보가 빠르게 장기보험 비중을 늘릴 수 있었던 건 다른 보험사들보다 영업 제한이 적기 때문이다. 은행에서는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하는 '방카슈랑스 25%'룰이 있다. 하지만 NH농협은행과 전국 지역농협에서는 이런 룰이 없다. 전국 4000여개 지점의 지역농협, 800여 개 농협은행 지점에서는 농협손보 상품만 취급해도 상관이 없는 셈이다.

또한 최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NH농협손보의 '디지털전환'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왔다. 올초에는 디지털전환혁신 보고회를 개최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가치 혁신 ▲데이터 주도 성장 등 디지털 3대 전략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디지털 전략을 통해 디지털 고객 100만명, 디지털 매출 50억원, 비용절감 80억원, 업무절감 40만 시간을 목표로 제시했다.

일단 지난 5월 인공지능(AI) 자동 설계 도입을 시작으로 피보험자전용 단체해상보험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전환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경영 성과만 가지고 연임 여부를 논하기는 어렵다. NH농협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통상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고, 농협손보의 경우 김학현 초대 대표를 제외하고 연임 사례는 없다. 농협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임기는 통상 1년으로 1년의 추가 임기가 끝나면 교체가 이뤄진다.

여기에 올해 1월 취임한 이석준 농협금융회장의 의중도 아직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석준 회장 취임 전후로 NH농협금융 주요 계열사 CEO들은 모두 교체됐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장 자리에는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권준학 행장 대신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이 행장 자리에 올랐고, 농협생명과 농협캐피탈 대표 또한 교체됐다. 특히 NH벤처투자 대표이사에는 이례적으로 비농협 출신인 김현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상무가 대표직에 올랐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최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2월 말 최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12월 중순께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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