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피로감 커져…이젠 배당 ETF가 대세

김태성 기자(kts@mk.co.kr)

입력 : 2023.12.10 17:21:00
이현경 미래에셋운용 부사장
수익 안정적이어야 배당 앞장
자사주 매입 활발한 곳도 관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이제 새로운 테마를 찾는 시대는 갔습니다. 이제는 그 안에서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AI금융공학부문 대표(부사장)는 "과거와 달리 '테마형' 상품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더 좋은 기업을 찾는 것으로 게임이 체인지됐는데 그 해답은 바로 배당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혁신주'로 분류된 테마형 주식 종목을 모두 모으면 이미 코스피200 종목의 7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일반화된 상황에서 굳이 보이지 않는 새 테마를 발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테마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 키워드로 이 대표가 꼽은 것은 바로 '배당'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2일 대표 고배당주를 주로 담은 신규 ETF인 'TIGER 배당프리미엄액티브'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배당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기업이 배당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수익 안정성을 갖췄다는 의미"라며 "그만큼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것이고, 주주친화 정책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배당주 성과가 부진하긴 하지만, 중장기 투자를 고려하면 배당주의 장점에 주목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을 활발히 하는 기업도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지분율을 높이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반면 수익 대비 배당이 너무 과도한 기업은 성장이 끝났거나 대주주의 필요에 의한 배당으로 보고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주 위주의 ETF는 최근 안정적인 월 수익을 또박또박 받을 수 있는 인컴형 상품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에도 잘 부합한다.

이 대표가 새로 내놓는 배당프리미엄액티브 ETF는 여기에 커버드콜 전략을 추가해 옵션 프리미엄까지 투자자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커버드콜 전략은 콜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하거나 횡보할 때는 안정적인 성과를 누적하고 반대로 시장이 급락할 경우에는 프리미엄을 활용해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며 "나스닥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전략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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