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연이은 순매수에 외국인 지분율 '껑충'

입력 : 2023.12.12 10:36:58
제목 : 하이브, 연이은 순매수에 외국인 지분율 '껑충'
3800억대 순매수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 20%대로 넷마블 블록딜 오히려 호재로 작용…해외 롱펀드 유입 가속화 지속가능한 사업구조 입증·아티스트 재계약 성사에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톱데일리] 하이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 달 사이에 4000억원에 육박하는 하이브 주식을 순매수하며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월7일부터 한 달 동안 184만주가 넘는 하이브 주식을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3830억원에 달하는 규모 다. 외국인들의 매입이 이어지며 11월 초까지만 해도 16% 선이었던 하이브의 외국인 지분율은 2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K-팝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하이브의 외국인 지분이 늘어난 것은 2대주주인 넷마블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단행한 직후부터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여겨지는 주요 주주의 블록딜 이후 오히려 외국인 지분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블록딜 대상 지분 상당량이 해외 기관 투자자가 운용한 롱펀드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롱펀드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입해 수년간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다. 블록딜을 계기로 하이브의 주가에 하방 안정성을 더하는 우호 지분이 나타난 셈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하이브 블록딜은 해외 대형 롱펀드가 상당 물량을 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롱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돼 할인율도 크지 않게 적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넷마블의 하이브 블록딜이 여느 블록딜과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다. 평소 하이브를 눈여겨보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블록딜을 단기간에 하이브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넷마블이 얼마에, 어느 정도 규모의 지분을 매각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또한 해소된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 흐름은 하이브의 지속성장 가능성과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부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의 역성장 우려와 아티스트 재계약 리스크를 K-팝 기업에 대한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으로 보고있지만, 하이브는 이 같은 리스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하이브는 다수의 크로스보더 M&A(역외 인수·합병)을 통해 지역과 장르의 확장을 모색해 왔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음원과 음반판매 모두 호실적을 나타내며 K-팝 수요자들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아티스트들의 재계약 역시 순조롭게 이뤄졌다.

증권가에서도 K-팝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8일 발간한 엔터테인먼트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K-팝 산업은) 피크아웃(고점 후 내림세)이 절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 보고서는 아티스트의 재계약 이슈는 물론 중국과 같은 대단히 특수한 일부 시장의 역성장 조짐 또한 K-팝 산업 전반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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