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결산] [2023] 콘솔 불모지에서 피워낸 '꽃', 2024년 만개 기대

입력 : 2023.12.13 08:00:08
제목 : [게임결산] [2023] 콘솔 불모지에서 피워낸 '꽃', 2024년 만개 기대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네오위즈 'P의 거짓' 흥행 내년 서구권 공략 위한 콘솔 기대작 대거 출시 예정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신사업 확대 보단 본업에 다시 무게 중심을 두고 집중했던 한 해였다. 부진한 업황 속 실적 반전을 위한 카드로, '잘 하는' 사업부터 먼저 챙기고자 한 의도로 풀이된다. 올 한 해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수년간 모바일 플랫폼에만 집중해왔던 것에서 PC온라인, 콘솔 등 전통의 플랫폼으로 다시 재회귀·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신규 지적재산권(IP) 확보는 물론, 동시에 자사 IP의 경제성을 지키기 위한 저작권 소송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한국게임의 벽으로 여겨졌던 콘솔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도 확인했다. 톱데일리는 '게임업계 결산' 시리즈를 통해 2023년 한국 게임시장을 돌아본다. [편집자주]

[톱데일리] 그동안 PC온라인과 모바일에 집중해 왔던 국내 게임업계는 콘솔 플랫폼에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이러한 인식을 깨고 넥슨과 네오위즈 등의 콘솔 신작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내년엔 국내 게임사들이 더 많은 수의 콘솔 기대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 달 열린 '2023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는 약 20년 만에 콘솔 게임이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대상의 주인공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으로 올해 행사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비롯해 총 6관왕을 차지했다. 최우수상도 넥슨의 콘솔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가 수상하는 등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콘솔 게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 두 게임은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게임성과 대중성을 입증하며 국산 콘솔 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 시장 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61억 달러(한화 약 73조8163억원)로 전 세계 게임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이는 371억 달러(한화 48조8161억원) 규모인 PC온라인 사장보다 크다. 반면 국내 콘솔 시장 규모는 약 1조원(한국콘텐츠진흥원 기준) 수준으로, 대부분 모바일과 PC온라인에 치중돼있다. 이는 국내 게임 시장이 초창기 빠른 인터넷의 보급으로 PC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이후엔 스마트폰의 발달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대적으로 콘솔에 대한 인기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아시아권에 집중된 매출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서구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콘솔 게임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국내와 다르게 북미, 유럽 등 서구권은 콘솔의 영향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와 네오위즈 P의 거짓의 성과는 콘솔 불모지로 불리는 한국의 개발력이 콘솔 본토인 서구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지난 6월 글로벌 동시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완성도 높은 콘텐츠 등으로 글로벌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흥행으로 넥슨은 올해 3분기 북미 및 유럽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출시 1일 만에 스팀 내 유료게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국내 게임 최초 싱글 패키지 누적판매 200만장을 돌파했다. 지난 10월에는 닌 텐도 스위치 버전까지 출시하며 콘솔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이 게임은 현재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리뷰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 9만8500여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이탈리아의 유명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게임의 최적화와 독자적인 전투 시스템 등 다양한 부문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글로벌 이용자에게 이른바 'K-소울라이크'를 각인시켰다.

P의 거짓은 지난 9월 출시 후 약 한 달 만에 글로벌 패키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특히 콘솔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북미, 유럽과 일본 등 해외에서 매출의 90%가 발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P의 거짓 흥행으로 네오위즈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175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8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3% 성장했다.

특히 네오위즈는 콘솔 게임을 사업의 한 축으로 삼아 내부 개발 조직을 정비하며 자체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해외 콘솔 시장에서의 성과를 위해 지난달 13일 폴란드의 콘솔 게임 개발사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블랭크)'에 1700만 달러(한화 약 224억원)을 투자해 지분 21.26%를 취득했다. 블랭크는 현재 생존 어드벤처 장르의 AAA급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이다.

올해 넥슨과 네오위즈가 국산 콘솔의 희망을 봤다면 내년에는 더 다양한 게임사들이 콘솔 기대작들을 쏟아내는 만큼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


이미 넥슨은 지난 8일(한국 시간) 미국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에서 차세대 콘솔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를 깜짝 출시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스팀,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lS에서 동시 출시했으며 출시 약 1시간 반 만에 스팀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24만명, 최다 플레이 게임 4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였다. 넥슨은 내년 '퍼스트 디센던트',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콘솔 대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성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한 넥슨의 서브 게임 브랜드 '민트로켓'도 차기작 '낙원'을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7일 자사 최초의 PC/콘솔 게임 '쓰론앤리버티(TL)'를 국내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콘솔 도전장을 던졌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TL의 서비스 영역을 글로벌 확장하고 프로젝트 LLL 등 AAA급 콘솔 신작들을 연달아 출시한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글로벌 최대 콘솔 회사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콘솔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Origin', ▲위메이드 '디스민즈워', ▲ 컴투스 '프로젝트TS' ▲펄어비스 '붉은사막'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솔 게임들이 올해 연말과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서구권 등 글로벌 지역에서 성과를 내면서 국산 콘솔 게임이 콘솔 본토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 게임사들이 서구권 매출 확대를 위해 콘솔 개발에 매진해 온 만큼 내년에는 이러한 성과가 더 증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18 15:30
네오위즈 23,250 50 +0.22%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0 14:03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