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고강도 체질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쓰론앤리버티(이하 TL)부터 시작해 엔씽, 퍼즈업 아미토이, 도구리를 쥐고 장르 다양성을 무장하는 한편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 대표 체제에 돌입하며 신성장 동력을 위한 컴퍼니 빌딩 전략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리니지 IP(지식재산권)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춘 사업방향 전환 전략이 읽히는 대목이다.

◆ 퍼즈업 아미토이·도구리·TL로 본 엔씨의 변화

엔씨는 오픈형 R&D 개발문화 엔씽(NCing)을 통해 다수의 신작 티저 영상을 공개해 왔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개발 취지, 제작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 등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공유하면서 이용자와의 소통을 확대했다.

퍼즈업은 지난 2월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첫 공개됐으며, 개발진이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데브로그를 통해 퍼즈업만의 재미 포인트를 소개했다. 퍼즈업은 엔씨의 소통 행보를 보여주는 엔씽 콘텐츠가 실제 게임으로 출시된 첫 사례다.

이 같은 변화는 적중했다. 퍼즐 시장 공략을 목표로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36개 지역에 모바일 퍼즐게임 퍼즈업을 출시했으며,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엔씨의 캐주얼 신작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장르 다양화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년 만에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 부스를 내고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 오픈월드 MMO 슈팅 게임 'LLL' 등을 '지스타 2023'에서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경청했다.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도 사랑을 받고 있다. 도구리는 엔씨가 2021년 1월 오리지널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선보인 캐릭터 브랜드다. '리니지2M' 게임에 등장하는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만든 도구리는 제 몫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하는 '막내', '뉴비' 등을 상징한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을 넘어서 야구장,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까지 섭렵하며 2030세대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고 있는 동시에 지난 5월 '막내사원 오리엔테이션' 콘셉트 팝업스토어에는 5만 명 누적 방문객이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7일 출시한 MMORPG TL(쓰론앤리버티)은 이용자와의 밀접한 소통이 돋보인다. 자동사냥을 제거하고 BM(비즈니스모델) 문턱을 과감히 낮춘 데다가, 최근 개발자 노트에서는 업데이트 핵심 방향성 5가지를 상세히 소개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개선 방향과 방침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 엔씨소프트, 창사 이래 최초 공동 대표 체제 선언

엔씨는 지난 11일 박 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해 창사 이래 최초로 공동 대표 체제를 선언했다.

엔씨 컴퍼니 빌딩(Company building) 전략을 실행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 컴퍼니 빌딩 전략 가속화를 위해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고, 공동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박병무 후보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시작으로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구)로커스홀딩스)대표,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다. 기업 경영, 전략, 투자 관련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다.

엔씨 관계자는 "박병무 후보자의 역량과 전문성이 엔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병무 후보자는 2024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