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폭탄 맞을라”...돈 잘 벌고도 웃지 못하는 기업은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2.08 09:50:19
<사진-연합뉴스>


영국의 석유 기업 BP의 실적이 고유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호실적에 BP 주가는 하루에만 8% 이상 올랐다.

BP는 7일(현지시간) 지난해 기본 교체 비용 이익(순이익 대용치)이 277억달러(약 34조7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이익(128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월가가 추정한 BP의 한 해 순이익 수준(276억달러)에도 부합했다.

이날 BP는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BP는 올해 5월 초까지 27억5000만달러(약 3조4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배당금도 보통주당 6.61센트로 기존 대비 10% 늘렸다.

호실적 발표에 BP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8.35%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영국 증시에서도 7.95% 올랐다.

지난해 동안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BP는 석유 기업들의 ‘실적 잔치’에 대한 비판에 향후 친환경 에너지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석유 기업들의 호실적에 영국에선 에너지 업체 횡재세를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이 지속 중이다.

버나드 루디 BP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0년 동안 에너지 전환 및 에너지 안보, 에너지 경제성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169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계 증권사인 RBC 브루윈 돌핀의 존 무어 수석투자관리자는 “BP의 기록적인 실적 결과가 배당금 증가와 자사주 매입을 뒷받침했다”며 “최근 유가가 약세를 보이곤 있지만 BP는 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회사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약속을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BP실적 발표로 횡재세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에너지 업체 특별 이익에 대한 부담금이라는 명목으로 횡재세를 도입하면서 비율을 당초 25%로 정했다가 올해부터는 35%로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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