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는 사라지고 껄무새만 득실대는 국내 증시 [기자수첩]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12.20 17:10:44
입력 : 2023.12.20 17:10:44

“10년도 버티지 못할 주식은 단 10분도 보유하지 말아야 한다.”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론에 대한 이야기다. 말 그대로 현재 저평가된 주식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어떤 주식이 과연 투자자들이 말하는 좋은 주식일까. 한때 투자자들은 이를 두고 참을성이라는 과반수가 넘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대체 5년, 10년 등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는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국내 증시의 상위 수익률을 놓고 보더라도 테마주가 대부분의 상위 수익률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수가 아니라 그냥 테마주가 주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시 베팅을 하지 못하는 개인 투자자를 두고 ‘껄무새’(‘~할걸’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는 신조어)하는 주식시장의 신조어까지 등장했지만 이는 결국 신조어의 출현에만 그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테마주 관련 주식시장의 급등락과 관련해 거듭 주의를 강조했지만 시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사이 와이더플래닛과 대상홀딩스우가 수익률 상위 종목에 자리한 점만 보더라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는 개인 투자자들은 결국 시장에 대한 불신을 키워갈 수밖에 없다.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지만 가치투자에 대한 성장률은 결국 이를 입증할 수 없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시장의 불신을 야기한다. 아무리 주식시장을 파악하고, 심도 깊은 공부를 이어가더라도 결국 수익률은 테마주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성실하게 주식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공부하는 투자자들이 입게 된다. 입증되지 않은 떠돌아다니는 정보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보다 못한 수익률을 기록하는 성실한 개인 투자자들은 결국 국내 증시를 향한 불만만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주식 시장의 추이는 결국 주식 시장의 출발점을 되새겨 보게 한다. 미래 수익성을 보고 투자하는 가치투자의 시대가 점차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증권의 수요와 공급이 조절되는 추상적 시장을 의미하는 주식 시장의 사전적 용어는 두고 개인 투자자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수요와 공급이 어느덧 가치가 아닌 당시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시장은 쏠림 현상을 나타내서는 안 된다. 공부할 필요가 없는 시장이 아닌 시장의 출발점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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