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결산] [롯데] ② '3세' 신유열 등판...신사업 성공 이끌까

입력 : 2023.12.21 16:49:43
제목 : [30대 기업 결산] [롯데] ② '3세' 신유열 등판...신사업 성공 이끌까
바이오 중심 헬스케어 사업 확대 전망…향후 유통 계열사 배치 가능성도 제기

[톱데일리]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전무가 내년부터 그룹의 신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유통, 화학 등 핵심 사업이 부진에 빠져 실적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도 딱히 마땅치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사업을 도맡게 된 신 전무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롯데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유열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신 전무가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 실장에 올라 그룹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신사업 확대를 이끌 계획이다. 또 롯데바이로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바이오 사업 경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신 전무가 롯데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중책을 맡은 것은 3계 승계 작업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해 롯데케미칼 상무,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대표, 롯데파이낸셜 대표 등을 역임하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신 전무는 해마다 그룹 내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롯데그룹은 핵심 사업인 유통과 화학이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어, 신사업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주력 계열사 롯데쇼핑(10조9230억원)과 롯데케미칼(14조7503억원)은 매출액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 9.3%가 하락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신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헬스엔웰니스(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신 전무가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 실장을 겸임하는 것을 두고, 4개의 신사업 중 헬스앤웰니스 부문에 주력해 성과를 도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전무가 특히 롯데그룹이 눈 여겨 보고 있는 바이오 사업에서 경영 성과를 낼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바이로로직스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 동부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시러큐스 공장을 1억6000만달러(약 208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CDMO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바이로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는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인천시 연수구 송고 바이오클러스터에 메가 플랜트(거대 생산공장) 3곳을 건립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4년 3곳의 전체 가동을 목표로 내년 1분기 1공장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로로직스는 출범 첫 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분기까지 매출액 1728억원, 순이익 487억원을 기록했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그룹 계열사의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지금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도록 다양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외형성장에 나설 필요가 크다.

신 전무는 롯데가 삼성, SK, SK, CJ 등 다른 대기업간 바이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롯데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바이오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을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시키며, 바이오에 힘을 싣고 있다. CJ와 오리온도 각각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앞세워 바이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신 전무의 다음 행선지는 유통 계열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이후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유통 사업을 책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최근 신 전무는 아버지인 신 회장과 함께 유통 관련 행사장에 나서며 유통 사업군으로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베트남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에서 신 전무와 신 회장이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신 전무의 유통업 진출과 관련해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로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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