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결산] [한화] ② 갤러리아 장악력 높이는 김동선…경영능력은 '아직'

입력 : 2023.12.27 09:18:37
제목 : [30대 기업 결산] [한화] ② 갤러리아 장악력 높이는 김동선…경영능력은 '아직'
막내의 갤러리아 찜하기…관건은 성과 입증 지배구조 개편해 재무 개선했지만, 분할 직후 또 다시 '순손실'

[톱데일리] 올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형제들 가운데 가장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화갤러리아의 분할과 맞물려 지분을 확보하는 등 김동선 부사장만의 독자 체제를 구축하려는 행보가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는 분할 첫해, 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비교적 늦 게 경영수업 시작…파이브가이즈로 인지도 ↑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참여는 다른 형제들 보다 늦었다. 첫째 김동관 부회장은 2010년 한화그룹 차장으로 입사해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둘째 김동원 사장은 2014년 한화L&C에 입사해 현재는 한화그룹 내 금융계열사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막내인 김동선 부사장 역시 2014년 한화건설에 과장으로 입사했지만, 폭행논란 등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2017년 한화건설에서 퇴사 처리 됐다. 이후로 김동선 부사장은 한동안 그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승마 국가대표 자격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하거나, 요식업 등 개인사업을 전개하며 근황을 알렸다.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일선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김동선 부사장은 몸담았던 한화건설이 아닌,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1년 뒤인 2021년부터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담당 영역이 바뀌었다. 김동선 부사장의 전공 분야인 '승마'와 '요식업' 경력을 살려, 최대한 빠르게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2022년부터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도 맡았다. 이후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에서 첫 경영 성과를 만들어냈다. 한화갤러리아 밑에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하고 미국 3대 버거 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도입했다. 올해 오픈한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인기몰이를 했고, 김동선 부사장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 한화갤러리아 지분 약 1.5% 확보...경영능력 증명 '숙제'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지배구조에도 변화를 꾀했다. 올해 4월부터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장내에서 직접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김동선 부사장의 갤러리아 '찜하기 행보'가 이어진 셈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 4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건당 3만~10만주씩 수십차례에 걸쳐 주식을 장내에서 취득했다. 투입 금액은 약 34억원. 현재 지분은 총 289만3860주로, 1.47%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자 가운데, ㈜한화(36.15%) 다음으로 많은 지분이다. 특수관계자 중 기존 2대주주였던 한화솔루션도 제쳤다. ㈜한화와 김동선 부사장 외 한화갤러리아 주주는 한화솔루션 1.37%, 북일학원 0.15% 등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 능력을 '수치'로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올해 초 한화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한화갤러리아의 재무구조를 개선했다(관련 기사). 한화솔루션 품에서 면세사업의 손실을 처리하고 단기성 차입금 비중을 축소하는 등 급한 불을 제대로 껐다. 한화갤러리아가 다시 독자생존능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자 인적 분할로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 한 것이다.

하 지만 새 출발에 나선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한화갤러리아는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이 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는데, 영업외비용(금융비용 142억원)이 140억원에 달하면서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약 24% 감소한 2891억원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 회사 인적분할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 부담 등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등 대체 소비가 증가한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파이브가이즈는 현재 2호점까지 성공적으로 오픈했는데, 향후 5년 내 15개 점포까지 확장할 예정"이라며 "파이브가이즈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의 신사업을 검토 및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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