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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방안 다각도 검토"…워크아웃 가능성 적극적 부정 안해 장기 유동성 위기 속 과도한 PF 대출 규모 부담…자산 매각 등 그룹 차원 자구노력 '안간힘'

[톱데일리] 건설업계를 둘러싼 위기설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에 대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경영정상화에 대한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장기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차입금 만기 도래가 연이어 예고돼 있다는 점에서 둘러싼 우려를 해소하기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은 27일 이번주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에 대해 "현재 경영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해명공시했다. '다양한 방안'이라는 표현으로 워크아웃 신청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태영건설을 둘러싼 위기설을 요약하면 과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와 이에 대한 대응이 녹록지 않은 수준의 유동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총 PF 대출 잔액은 약 4조4099억원이다.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약 3조2000억원이다. 장기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는 태영건설의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규모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현금성자산은 약 6200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불과하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태영건설과 연결실체가 보유한 PF 우발채무 규모는 총 2조9000억원이다. 한기평은 이 가운데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우발채무 규모를 약 1조원으로 평가하며, 이달부터 내년 2월 사이 약 1900억원 규모의 만기 도래에 대한 대응력에 주목하고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있는 근거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하 기촉법)이 지난 10월 일몰됐다 국회와 국무회의를 거쳐 시행하게 된 점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기촉법에 근거한 워크아웃은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는 제도다. 다만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가 요구된다.

태영건설은 회사를 둘러싼 우려를 경감시키기 위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보유 중이던 화력발전소 '포천파워'의 보통주 지분 전량(840만주·15.56%)을 약 26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게 일례다. 이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장부가액은 약 420억원이지만 이보다 하회하는 수준에서 처분하는 것이다. 처분예정일은 28일이다. 태영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자금 마련도 병행 중이다. 지주사 티와이(TY)홀딩스는 이달 초 물류·저장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의 지분 전량(158만1542주)을 960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더불어 물류·저장사업 관련 자회사 평택싸이로의 지분 37.5%(270만주)도 600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에는 태영건설의 자 금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금대여에도 나섰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측은 "현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및 종속회사들이 자산 유동화와 타법인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