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전망] 부산, 세계로 비상 꿈꾼다…2030세계박람회 도전

내년 11월 개최지 결정…정부·국회·부산시·기업 역량 결집박형준 부산시장 "유치경쟁 해볼 만…역사적 소명 갖고 노력"
민영규

입력 : 2022.12.26 07:11:16


프랑스 파리 '부산엑스포' 홍보 삼성전자 옥외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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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2023년 11월 말이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여부가 판가름 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인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뿐만 아니라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회, 부산시는 물론 대기업과 민간단체까지 모두 나서 박람회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부산시 등은 올해 교섭 활동 등으로 파악한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별 성향을 분석한 뒤 내년도 국가별 맞춤형 교섭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4월 초 BIE 현지실사와 6월 말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이어 11월 말 5차 경쟁 PT를 거쳐 BIE 회원국 투표로 2030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단계별 유치 전략을 짜고 있다.

태평양도서국 총리 및 외교장관 일행 접견하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 내년 4월 3∼7일 현지실사…부산 매력 뽐낸다 BIE 회원국 가운데 부산을 포함한 4개국 후보 도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국가 대표 8∼9명이 내년 4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과 부산 현지 실사를 한다.

강력한 경쟁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대한 현지 실사를 마치고 이뤄지는 데다, 벚꽃이 만발하는 온화한 날씨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부산의 매력을 충분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시안게임,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부각하기로 했다.

2030부산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이 도심에 있어 국내외 접근성이 뛰어나고 엑스포 유치에 대한 국민과 시민의 지지 열기가 높다는 것도 보여줄 계획이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전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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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상반기 중립국가 집중 공략…하반기 지지표 다지기 정부와 국회, 부산시, 대한상공회의소와 국내 대기업 등은 올해 138개국을 대상으로 424차례 교섭 활동을 벌였다.

또 73개국의 고위급 인사들을 83차례 부산으로 초청, 엑스포 개최 예정지를 소개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나갔다.

BIE 회원국들이 내년 상반기 안에 나오는 현지실사 결과 등을 고려해 6월까지 지지 국가를 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와 부산시는 내년 6월 말 4차 경쟁 PT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차별화된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직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거나 경쟁국 지지 의사를 밝힌 국가를 내년 초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회교국과 정치 상황이 복잡한 나라가 많은 아프리카 45개국,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존립까지 위협받는 태평양 도서국 15개국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접촉면을 넓히기로 했다.

정부와 부산시 등은 4개국 후보 도시가 내년 11월 말 BIE 총회 1∼2차 투표에서 3분의 2를 득표해 2030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3차 결선 투표까지 고려한 전략을 짜고 있다.

실제 투표에서 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주재 각국 대사가 투표하는 경우가 많고, 2∼3차 투표에서는 각국 대사가 지지 국가를 선택하는 데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팀을 대폭 보강해 지지표를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자간담회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 박형준 부산시장 "해볼 만한 수준…소명의식 갖고 노력" 박형준 부산시장은 26일 "우리나라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움직이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으며, 지금은 (유치경쟁이) 해볼 만한 수준에 와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왕족 중심의 톱다운 방식으로 BIE 회원국을 훑었지만, 우리나라는 정부와 국회, 부산시, 기업, 공공기관이 역할을 분담하고 각 나라가 필요한 협력사업을 발굴해 이익과 미래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교섭 활동을 열심히 하니까 기존에 사우디아라비아로 기울었다가 재검토하는 나라가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지지하는 나라도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는 우리나라 글로벌 국가역량을 엄청나게 키우는 기회이고,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의 발전 축을 만드는 일"이라며 "역사적인 소명의식을 갖고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조감도
[부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61조원 경제효과, 50만명 고용창출 기대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로 '등록 엑스포'를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등록 엑스포는 BIE에 등록돼 5년마다 개최하는 엑스포를 말한다.

또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로 등극하는 등 국가 위상이 한층 높아진다.

2030년 5월 1일부터 6개월간 부산항 북항 일대 육지와 해역 343만㎡에서 개최될 엑스포에는 사업비 6조5천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에 국내외 관람객 3천480만 명이 다녀가고 생산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8조원 등 모두 61조원의 경제 효과와 50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oungkyu@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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