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잘 주는데 이걸 왜 안 샀을까”…주가 두 자릿수씩 훌쩍 뛴 우선주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2.08 22:14:43
우선주지수 한주새 11%↑
코스피 상승폭 4.5% 추월
현대차2우B 26% 올라 1위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 주가도 오르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주당순자산가치(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 주요 투자지표의 비교공시를 시행하는 등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정부의 기업밸류업 정책이 예고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11.13%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의 수익률이 4.50%인 걸 감안하면 우선주의 상승폭이 우월한 셈이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가운데 삼성전자우, 현대차2우B, LG화학우, LG전자우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 대비 주가가 저렴하지만 배당금은 더 많이 지급되는 특성을 갖는다.

주요 우선주 중 상승률이 높았던 건 현대차2우B다. 현대차는 최근 1이 안 되는 낮은 PBR에 높은 실적이 더해져 가격이 크게 상승한 대표적 저PBR주다. 지난 일주일간 현대차의 주가는 25.90% 올랐다. 현대차2우B는 26.46% 오르며 이보다 조금 더 올랐다. 삼성화재우(14.94%), 미래에셋증권2우B(7.77%) 등도 주가가 올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될 경우 국내 상장사들이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우선주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확대될 경우 우선주 할인율도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등을 통해 배당권이 강한 우선주 수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일주일간 삼성전자의 경우 우선주 할인율이 23.9%에서 21.2%로 2.7%p 줄었고, 현대차도 64.5%에서 63.8%로 0.7%p 줄었다.

PBR을 높이기 위해선 배당부담이 큰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우선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현대차에 대해서는 현금 19조원 중 8조원 투입해 우선주를 전량 매입, 소각하면 주당순자산이 3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높은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우선주는 물론이고 보통주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는 변화는 금융시장 관점에서의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주장하는 것이라 흥미롭다”면서 “중소형주와 우선주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승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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