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언제 떨어질지 불안해서” 1년새 20배 넘게 자금 몰린 ETF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2.13 15:04:11
입력 : 2023.02.13 15:04:11
고금리 환경에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자산규모)이 1년 새 20배 증가하는 등 자금이 몰리고 있다. 매일 이자수익을 복리로 챙길 수 있어 변동성을 낮추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현재 국내 ETF 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2개가 금리형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산규모 5조원을 돌파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국내 ETF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5조199억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시가총액은 1년 전만 하더라도 2463억원에 불과했다. 1년 새 20배가 넘는 자산규모 성장을 이룬 셈이다.
또 다른 금리형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 시가총액도 최근 3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ETF 시장 시가총액 순위 4위(3조764억원)다. 지난해 4월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2000억원이었는데 15배 급증했다. 사실상 금리형 ETF 둘을 합칠 경우 시가총액은 8조원 수준으로 1위인 ‘KODEX 200’ ETF(6조744억원)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금리형 ETF는 흔히 ‘파킹통장 ETF’로도 불린다. 파킹통장처럼 매일 하루치 이자가 주가에 반영된다. 최근 고금리 환경에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은행 예·적금과는 달리 쉽게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개인투자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한다. 듀레이션(잔존만기)은 3개월로 만기가 비슷한 국고채 대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91일물 CD금리는 3.47% 수준이다. 지난해 11월엔 금리가 4.03%까지 치솟기도 했다.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한다. 듀레이션이 1일인 하루짜리 상품이라 이자수익이 확정적이고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KOFR 금리는 3.43% 수준으로 최근 한 달 평균 수치는 3.41%다.
최근 채권시장 안정으로 CD금리가 KOFR금리와 유사한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향후 두 상품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도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금리형 ETF의 투자수요도 꾸준히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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