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잘나간다더니 내 펀드는 왜 빌빌?…요즘 대세는 ○○이라는데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4.02.14 16:00:49 I 수정 : 2024.02.14 19:58:04
입력 : 2024.02.14 16:00:49 I 수정 : 2024.02.14 19:58:04
美필라델피아 지수 추종 ETF
작년 이후 자금 3500억 유출
AI·소부장엔 2200억 ‘뭉칫돈’
엔비디아 등 대장주 급등하자
多종목 인덱스 상품은 찬바람
작년 이후 자금 3500억 유출
AI·소부장엔 2200억 ‘뭉칫돈’
엔비디아 등 대장주 급등하자
多종목 인덱스 상품은 찬바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를 지난해 초부터 올해 2월까지 351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2022년엔 4657억원을 순매수했다는 걸 고려하면 정 반대의 매동을 보인 셈이다.
반면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1등 기업, 핵심 공정 등 테마형 반도체 ETF를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SOL 반도체소부장Fn’ ETF를 689억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분야별 1등 기업만을 담는 ‘TIGER Fn반도체TOP10’,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도 각각 681억원, 542억원 사들였다. 그 밖에 반도체 핵심 공정·장비 관련 상품도 30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반면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 업종 인덱스로 AI 관련주뿐만 아니라 반도체 설계·제조·유통 기업들을 모두 담고 있다.
엔비디아,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브로드컴 등 AI 대표 수혜주뿐만 아니라 램리서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마벨 테크놀로지, 글로벌 파운드리 등도 편입 대상이라 AI 트렌드에만 집중하는 상품은 아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해 들어 10.8%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는 20.12% 올랐다. 해당 상품은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4개 분야의 대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포트폴리오 내 엔비디아, ASML홀딩, TSMC, 삼성전자 비중이 20% 이상씩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과거엔 종합 반도체 기업들이 산업을 이끌었다면 최근엔 각 영역의 1위 기업들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 발전을 이끄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트렌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반도체 ETF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절대 강자 상품이 사라진 대신,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성향에 따라 다양한 상품으로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이 같은 시장 상황에 주목해 반도체 테마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국내 반도체 기업을 전공정, 후공정 등 공정별로 세분화해 투자할 수 있는 ‘SOL 반도체전공정’과 ‘SOL 반도체후공정’ ETF를 상장했다.
반도체 전공정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려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반도체 후공정은 웨이퍼 제조 작업 이후에 진행되는 패키징과 테스트 과정이다. 전공정 기업들은 메모리 판가 상승과 가동률 회복의 수혜를, 후공정 기업들은 AI 특수로 인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13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 암(ARM) 홀딩스 주가가 19.46% 급락하면서 이날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각각 1.6%, 0.87% 떨어졌다. 반면 온디바이스(On-Device) AI 관련주인 HPSP,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주가는 각각 3.88%, 12.72% 상승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정동영 "북한은 우리의 위협…주적이란 의견에 동의 안 해"(종합)
-
2
“투자자에게는 기회입니다”…회사채 갈아타기 시즌이 왔다는데
-
3
트럼프"美, 무역·군사서 수십년간 수조달러 뜯겨…더이상 안돼"
-
4
정동영 "통일부 명칭변경, 여야 함께 의논할 사안…'한반도부'도 대안"(종합)
-
5
배경훈 과기장관 후보 "과총 등 비위행위 책임지는 것이 바람직"(종합)
-
6
뉴욕증시, 혼조 출발…트럼프 관세 경계 속 실적 시즌 대기
-
7
트럼프 탓하기 전에…"독일 수출경쟁력 9년째 감소"
-
8
EU "美 30% 관세 절대 안돼"…실망 속 협상전략 재정비(종합)
-
9
아스타, 9.99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