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 1위’ 한토신 회사채 미매각...신용등급 강등 여파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02.16 10:26:39
입력 : 2024.02.16 10:26:39

국내 부동산신탁사 중 가장 자본력이 우수한 한국토지신탁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미매각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인한 건설사의 리스크가 신탁사에게 전이되는 모양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4일 총 10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건설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을 고려해 희망 금리밴드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70bp로 넓게 제시했지만 모집 물량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도 영향을 준 것을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수주 실적 감소로 시장점유율과 이익창출력이 떨어진 데다가 부실 자산 규모가 신탁사 14곳 중 가장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414억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었다.
시행사가 개발 대상 토지를 신탁사에 맡기고 신탁사가 직접 사업시행을 맡는 차입형개발신탁 수주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국토지신탁의 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도 2018년 21%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로 대폭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2022년 이후 부동산경기 저하로 수주 실적이 급감하고 조달금리 부담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토지신탁의 이익창출력 회복에 시일이 걸리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처럼 부동산 관련 기업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SK리츠는 총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올해 첫 리츠주 회사채 발행이다.
SK리츠는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당시 96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SK리츠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며 이번 회사채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80~+80bp로 제시해 상단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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