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때 노젓자”…2월에도 회사채 발행 봇물
강봉진 기자(bong@mk.co.kr)
입력 : 2023.02.14 11:02:30 I 수정 : 2023.02.14 11:23:51
입력 : 2023.02.14 11:02:30 I 수정 : 2023.02.14 11:23:51
신용등급 A급 이하도 건설사도 발행
사업회사 이어 지주사도 조달 나서
국채금리, 여전히 기준금리 밑돌아
회사채 시장 강세 오래 지속될수도
사업회사 이어 지주사도 조달 나서
국채금리, 여전히 기준금리 밑돌아
회사채 시장 강세 오래 지속될수도
연초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흐름이 2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 주요 시장금리의 하락이 멈추고 반등하고 있지만 회사채 발행시장에 여전히 수조원의 자금이 몰리고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금리(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런 우호적 자금조달시장 상황이 이어지자 그동안 회사채 발행을 미뤘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달말까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이 30여곳에 달한다.
통상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이 하루에 2~3곳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하루에 최대 6곳의 회사채 발행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15일 DGB대구은행 신종자본(AA-) 1000억원, 포스코케미칼(ESG·AA-) 1500억원, SK에코플랜트(A-) 1000억원, HD현대(A) 500억원, SLL중앙(BBB) 금액미정 등 5곳 발행사의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21일에 GS칼텍스(AA+) 1000억원, SK브로드밴드(AA) 1500억원, 현대건설(AA-) 1000억원, LS(AA-) 700억원, GS건설(A+) 1500억원, 신세계건설(A) 500억원 등 6곳의 수요예측이 예정됐다. 통상 발행 주관사인 증권사들이 기관투자자의 선택과 자금의 쏠림 방지를 위해 일정을 분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자금이 소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 증권사 투자금융 관계자는 “요즘 수요예측 일정이 많아 마감시간인 오후까지 자리를 비우기 힘들다”며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미뤘던 기업들이 시장상황이 우호적이라고 판단해 일제히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달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앞둔 기업들은 비우량등급에 해당하는 신용등급 A등급 이하 기업들과 건설사가 많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SK에코플랜트(A-), HD현대(A), SLL중앙(BBB), SK케미칼(A+), LS전선(A+), 한국토지신탁(A-), 한신공영(BBB), 현대건설(AA-), GS건설(A+), 신세계건설(A), SK매직(A+), 롯데물산(AA-), 세아베스틸(A+) 등이 이달 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일 SK렌터카(A) 수요예측에는 발행 예정액(1200억원)의 10배에 달하는 1조680억원이 몰렸고, 발행금리도 민평보다 50bp(1bp=0.01%포인트) 낮은 금리로 결정됐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A등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도차가 있었지만 A등급도 낙찰금리 수준이 강하게 형성됐다”며 “이번주 수요예측도 초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주사가 자금조달에 나선 점도 새롭다. SK디스커버리(A+), SK(AA-), 롯데지주(AA) 등이 이달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일정을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흐름이 이어지는데는 주요 시장금리가 낮아 회사채 매력이 높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한풀 꺾이며 3년·5년·10년 국고채 금리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3.5%)를 밑도는 반면 회사채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크게 높아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장기 국채 금리조차도 기준금리를 크게 하회하는 금리 구조상 크레디트 시장의 강세는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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