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챗GPT 수혜”...팰런티어, 분기 첫 흑자에 17% 상승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2.14 13:52:54
작년 4분기 EPS 월가 예상치 상회
미국 국가기관에 분석 서비스 제공
꾸준히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권
“인공지능 투자 관심 수혜 받을것”


팰런티어 로고 <자료=팰런티어>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빅데이터 스타트업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이하 팰런티어)가 지난해 4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7%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정규장에서 팰런티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1달러(1.33%) 상승한 7.61달러에 거래를 마친 뒤 실적 발표가 이어진 시간외 거래에서 17% 상승한 8.8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팰런티어가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분기 기준 처음으로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이날 팰런티어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04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였던 0.03달러를 넘어섰으며 매출도 5억9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5억313만달러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가장 비밀스러운 기업이라고도 불리는 팰런티어는 미국 국가기관들을 주요 대상으로 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투자자들도 팰런티어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0년12월부터 2021년5월까지 팰런티어는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3위에 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도 팰런티어는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미국주식 42위였다.

정보기관용 솔루션으로 범죄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팰런티어 고담’, 일반 기업용 서비스로 기업 운영 투명성을 높이는 ‘팰런티어 파운드리’, 클라우드 시스템 ‘팰런티어 아폴로’ 등이 주요 서비스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및 약품 안전성 모니터링을 돕는 소프트웨어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팰런티어는 2020년 상장한 이후 2021년1월 주가는 35달러에 최고점을 찍고 현재는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팰런티어는 지난해 4분기 정부 고객에서 나온 매출이 2억9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기업 매출은 2억1500만 달러로 11%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의 인공지능(AI) 역량에 대해서는 월가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마리아나 모라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팰런티어는 민관 영역에서 AI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팰런티어는 AI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챗GPT 등 AI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팰런티어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는 팰런티어를 ‘관심을 가져야 할 할 AI 기업들’에 포함하기도 했다. 카프 CEO는 최근 주주서한에서 “인공지능을 차용하는 기업과 산업들이 늘어나면서 우리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최근 몇달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팰런티어는 올해 실적 전망은 시장 기대치보다 다소 어둡게 제시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이 21억8000만달러에서 22만3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인 22억8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또 카프 CEO는 실적 발표에서 매번 2025년까지 연간 30% 이상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이같은 문구가 사라진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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