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잘나가던 LCC 다시 하락 국면…“저가매수 기회로”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4.03.04 15:48:06
기내 면세품 구입 승객에게 재사용이 가능한 ‘보자기백’을 들고 있는 에어부산 캐빈승무원. [연합뉴스]


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국내 저가항공사(LCC) 종목들이 연초 급등세를 마무리하고 최근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의 올해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CC 종목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67% 떨어진 266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같은 날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각각 3.95%, 4.56%씩 하락했다.

이들 LCC 종목은 연초 호실적을 낸 데에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부수적 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새해 들어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2월 들어서는 정부의 주가 부양책의 영향을 받아 급등한 자동차, 은행 등 주요 종목들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외국인·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순매도가 이어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말 주가가 2000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었으나,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하루 만에 11.72% 급등한 데에 이어 같은 달 19일에는 3205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2월 들어 3000원 선이 붕괴되며 3월 첫 거래일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LCC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제주항공 또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 종목은 지난해 말 1만2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었으나 1월 9일 하루 만에 6.96% 오르며 1만3000원을 뛰어넘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다가 같은 달 18일 1만349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현재는 지난해 말보다 저조한 1만1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진에어·에어부산 또한 1월에 급등세를 보인 반면 2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처럼 저조한 주가와는 달리 증권가에서는 국내 LCC 기업의 향후 실적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4분기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인 210억원을 밑도는 수치이지만, 임직원 성과급이 225억원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더욱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이르면 6월부터 파리 노선 취항을 시작할 것”이라며 “연환산 기준 해당 유럽 노선에 대해 4500~5000억원 수준의 매출 기여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해 4분기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했으며,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도 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호실적을 냈는데, 두 회사의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마무리되면 국내 LCC 중 가장 큰 규모의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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